[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hy) 창립자의 후손 션 태핀 드 지방시(Shawn Taffin de Givenchy)가 한국계 연인 정다혜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패션지 브리티시 보그 등에 따르면, 션 태핀 드 지방시와 정다혜 씨는 지난 8월 지방시 가문 소유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진행됐으며 리허설 디너, 환영 브런치, 본식 및 피로연으로 구성됐다.
두 사람은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7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션 태핀 드 지방시는 "행사 자원봉사 팀으로 참여한 다혜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밝혔다.
20대 후반 동갑내기 부부인 이들은 지난해 2월 미국 뉴욕 법원에서 가족과 친구들만 초대한 소규모 예식을 먼저 올린 바 있다.
파리에서 첫날 열린 리허설 디너는 파리 미슐랭 레스토랑 '라 퐁텐 가용(La Fontaine Gaillon)'에서 진행됐다. 정다혜 씨는 빅토리아 베컴의 드레스에 한국 브랜드 '김해김'의 아이보리 재킷을 매치해 품격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는 "오랫동안 눈여겨본 브랜드로, 진주 장식이 더해진 클래식한 재킷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하이라이트인 본식은 파리 중심가의 생트 크로틸드 대성당(Basilique Sainte-Clotilde)에서 열렸다. 션은 "다혜와 나는 모두 가톨릭 신자로 자라 미사 형식의 결혼식을 원했다"며 "가족이 사는 동네의 성당으로, 우리 집안에서도 중요한 행사를 치러온 곳"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한국계 디자이너 앤드류 권(Andrew Kwon)이 제작한 튜브톱 실크 드레스와 케이프를 착용해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앤드류 권은 1년 반의 제작 기간 끝에 정다혜 씨만을 위한 맞춤 드레스를 완성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의 결혼식을 두고 "올해 사교계 최고의 결혼식"이라며 "전통과 현대, 파리지앵의 세련미가 완벽히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정다혜 씨는 개인 계정을 통해 "내가 꿈꾸던 결혼식은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함과 파리지앵의 감성이었다"며 "100장이 넘는 비전 보드를 만들 정도로 세세하게 준비한 결혼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션 태핀 드 지방시의 아버지인 위베르 타핀 드 지방시는 2016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52년 지방시를 창립한 삼촌 위베르 드 지방시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지방시는 1988년 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에 인수됐지만, 지방시 가문은 여전히 패션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