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많이 참았다. 그 어느때보다 긴장될 큰 무대, 임찬규가 2년전의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하지만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LG 벤치는 임찬규 대신 올시즌 필승조로 자리잡은 김영우를 투입했다.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 한화 상대로 5경기에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1.59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가 담증세를 보여 차후 등판이 확실치 않은 상황, 임찬규의 어깨는 무거웠다.
한편으론 '가을에는 강속구 투수'의 공식을 깨야하는 입장이기도 했다. 임찬규는 2년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3⅔이닝 6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어렵사리 병살을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버텼지만, 4회 들어 또다시 위기에 몰린 끝에 교체됐다.
이날은 초반부터 난타당했다. 1회초 황영묵의 안타, 1사 후 문현빈의 투런포, 노시환의 솔로포가 잇따라 터졌다. 순식간에 0-3이 됐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하주석의 적시타까지 더해 단숨에 4점 차이로 달아났다.
하지만 '무적 LG'의 힘은 남달랐다. 2회말 천하의 류현진을 상대로 타자일순하며 단숨에 5득점, 승부를 뒤집었다. 박동원-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 홍창기의 역전 적시타가 잇따라 터졌다.
이어 3회말에는 박동원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7-4까지 차이를 벌렸다.
한화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최인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최재훈의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의 실책이 나오며 조짐이 이상했다.
투수코치가 잠실 마운드를 한차례 올라 임찬규를 격려했다. 난타당한 1회에 이어 한번 더 참는 인내심, '탑독'의 품격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 타자 황영묵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 더이상 벤치도 기다리지 못했다. 곧바로 임찬규를 내리고 신인 필승조 김영우를 올렸다. 임찬규는 김영우를 격려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찬규로선 2년전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4회를 채우지 못했다. 2002 한국시리즈를 보고 눈물 쏟은 '엘린이' 출신, 그 누구보다 LG 사랑을 자부하는 임찬규로선 아쉬운 결말이다. 그래도 뒤이어 등판한 김영우와 김진성이 한화의 후속타를 1점으로 끊어 역전 및 패전 위기는 면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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