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의 '뒷심'이 무섭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이랜드는 26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4대1로 승리했다. 귀중한 승리였다. 전날 6위 성남FC(승점 55)와 7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4)가 승리하며 추격을 허용했던 이랜드는 3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충남아산을 꺾고 다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이랜드는 승점 58로 5위를 지켰다.
특히 지긋지긋한 3연승 징크스를 끊었다. 3연승은 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3연승 기회가 10번이나 했었지만, 번번이 벽을 넘지 못했다. '홀렸다'는 표현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로 3연승 도전때마다 이상하게 꼬였다. 11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3연승 고지를 밟았다. 구단 자체로도 2023년 5월 이후 무려 2년5개월여만이다.
이랜드는 3로빈 들어 더욱 힘을 내고 있다. 10번의 경기에서 단 1패(6승3무)만을 당했다. 승점 21을 쓸어 담았다. 경기당 2.07의 승점을 기록했하며, 구닥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던 1로빈(승점 27·8승3무2패)을 뛰어넘는 페이스다. 1승(7무5패)에 그쳤던 2로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이랜드는 플레이오프권인 5위를 넘어 3위를 노리고 있다. 3위 부천FC(승점 60)와의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목표는 3위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비결은 달라진 수비다. 이랜드는 최근 6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줬다. 클린시트도 4차례나 됐다. 2로빈에서만 무려 20골이나 내주며 무너졌던 이랜드는 수비 안정화를 이뤄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대 출신 골키퍼' 구성윤과 '신예 수비수' 김하준의 가세가 결정적이었다. 이랜드는 여름이적시장, 약점인 수비 보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많은 팀들이 원한 구성윤과 김하준을 더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이랜드는 이들이 가세한 후 치른 16경기에서 단 11골만을 허용했다. 앞서 단 2차례 밖에 없었던 무실점 경기도 7번으로 확 늘었다.
구성윤의 가세로 골문은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았고, 김하준은 빠른 발을 앞세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코치진을 정비한 김 감독은 훈련 세션도 직접 지휘하며, 수비 구조를 바꿨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포백을 오가는 유연한 수비 전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박창환 서재민 백지웅이라는 리그에서 가장 젊은 중원 트리오도 왕성한 기동력과 적극적인 수비로 이랜드 수비진에 힘을 실어줬다.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도 살아났다. 7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경기당 2골에 가까운 13골을 넣었다. 최근 2경기에서는 무려 7골을 폭발시켰다. 부상에서 돌아온 변경준이 5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에이스' 에울레르는 건재하고, 박창환 서재민도 득점에 가담하는 중이다.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극장골도 나오며, 팀 전체에 힘이 생긴 모습이다. 존 아이데일과 가브리엘, 두 외인만 살아난다면 이랜드는 더욱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3경기를 남겨둔 K리그2는 아직 플레이오프권 순위를 가리지 못했다. 이랜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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