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을 앞세운 LA FC가 2025년 미국프로축구(MLS)컵 플레이오프(PO) 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추가시간 포함 92분을 뛴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LA는 30일(한국시각)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 미국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포스트시즌인 PO 1라운드(3전 2승제) 홈 경기에서 2대1 승리했다. 전반 20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간 LA는 후반 17분 존 갤러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4분 손흥민이 기점이 된 공격 상황에서 나단 오르다즈가 결승골을 뽑았다. MLS 사무국은 기점 역할을 한 선수에게도 어시스트를 부여하기 때문에, 손흥민의 패스는 어시스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9월 레알 솔트레이크전(4대1 승)에서 앤디 모란을 거쳐 드니 부앙가가 골을 넣은 기점 패스로 어시스트를 적립한 바 있다.
이로써 19일 콜로라도 라피즈(2대2 무)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자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 포인트를 작성했다. 시즌 공격포인트는 9골4도움, 총 13개(11경기)로 늘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에보비세와 교체됐다.
LA는 11월3일 오스틴 원정에서 열리는 PO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3차전(11월9일)을 치르지 않고 8강 진출을 확정한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돼 '새로운 단짝' 드니 부앙가, 티모시 틸만와 스리톱을 이뤘다. 마크 델가도, 에디 세구라,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고, 세르히 팔렌시아, 라이안 포티어스,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포백을 꾸리고, '주장'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킨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5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정확판 롱 패스를 잡아 수비를 벗겨낸 뒤 우측 드니 부앙가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새로운 영혼의 단짝' 부앙가는 논스톱으로 왼발슛을 날렸지만, 수비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골라인 아웃됐다.
손흥민은 20분 영리한 움직임으로 선제골에 간접 기여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패스를 받기 위해 파이널 서드로 내려왔다. 그때, 수비수 한 명이 손흥민에게 딸려왔다. 해당 수비수가 서있던 자리엔 커다란 공간이 생겼고, 그 위치에서 풀백 홀링스헤드가 패스를 받았다. 편안하게 공을 잡은 홀링스헤드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엔드라인 부근까지 달려간 뒤 문전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공이 오스틴 센터백 브렌던 하인스-아이크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자책골로 기록됐다.
36분엔 이날 경기 최고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 우측 지점에서 초니에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벗겨내고 박스 안으로 진입한 후 왼발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이 상대 골키퍼 브래드 스투버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43분, 손흥민은 역습 상황 손흥민 무리하지 않고 왼쪽에 있는 부앙가에게 타이밍좋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가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전반은 LA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LA는 후반 18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 공격 상황에서 박스 안에 있던 LA 수비진이 안일한 헤더 클리어링, 안일한 볼처리로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위기 신호였다. 오스틴 공격수 오웬 울프가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좌측에 있는 갤러허에게 패스를 내주는 순간, LA 수비진은 누구도 패스를 예측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노마크 찬스를 잡은 갤러허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LA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좌측에 있는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슛은 수비수 팔에 맞고 굴절돼 골문쪽으로 향했다. 이를 오르다즈가 '툭' 밀어넣었다. 오스틴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오르다즈의 골로 기록했다.
LA는 오르다즈의 골을 끝까지 지키며 2대1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2분 에보비세와 교체될 때까지 92분을 뛰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