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이번 시즌 첫 번째 우승팀이 나왔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한신 타이거즈를 누르고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0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재팬시리즈 5차전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을 내주고 파죽의 4연승을 올렸다. 적지에서 5년 만에 샴페인을 터트렸다. 홈런 2개로 퍼시픽리그 최강 소프트뱅크의 귀환을 알렸다.
전신인 난카이, 다이에 시절을 포함해 12번째 재팬시리즈 우승이다. 2~4차전,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야마카와 호타카가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신이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탔다. 2,5회 각각 1점을 뽑아 2-0으로 앞서 갔다. 선발 오다케 고타로가 6회까지 3안타만 내주고 소프트뱅크 타선을 확실하게 눌렀다.
0-2로 뒤진 8회초, 우승까지 1승이 남은 소프트뱅크가 뒷심을 발휘했다. 1사 1루에서 베테랑 야나기타 유키(37)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강 불펜 이시이 다이치를 무너트렸다. 2-2,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가 11회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6번 노무라 이사미가 구원 등판한 한신 에이스 무라카미가 던진 바깥쪽 직구를 밀어쳤다. 힘이 실린 타구가 고시엔구장 오른쪽 관중석에 꽂혔다.
3-2 역전. 재팬시리즈 우승이 연장전에서 결정된 게 통산 10번째라고 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재팬시리즈에서 악몽을 경험했다. 요코하마 원정 1~2차전을 잡고 4연패를 당했다. 센트럴리그 3위팀 요코하마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거짓말 같은 하극상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방심이 부른 대참사였다. 올해는 1년 전과 다르게 분위기를 끌어갔다.
최강 전력을 갖추고도 시즌 초반 주춤했다. 곤도 겐스케 등 핵심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해 고전했다. 지난 4월 최하위로 떨어져 바닥을 맴돌았다. 서서히 발동이 걸렸다. 5월부터 치고 올라가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했다.
정상으로 가는 첫 번째 문을 어렵게 통과했다. 리그 2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4선승제)에서 3승(1위 어드밴티지)을 확보하고 3연패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중압감을 이겨내고 6차전에서 2대1로 이겨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2년차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취임 첫해 정상을 바라봤던 후지카와 규지 감독은 아쉬움을 삼키며 돌아섰다. 안방에서 우승을 내줘 속이 쓰렸을 것이다.
한편 한국시리즈에선 LG 트윈스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 4차전에서 7대4 역전승을 거뒀다. 1-4로 뒤진 9회초 한화 불펜을 무너트리며 6점을 뽑았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31일 5차전에서 이기면 통산 4번째 정상에 선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LA 다저스에 3승2패로 앞서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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