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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홈구장 핫도그 '어메이징'" 손흥민이 말하는 LA 라이프…대형벽화엔 "역사적인 순간"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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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미국 생활 3개월차인 '손세이셔널' 손흥민(LA FC)이 뽑은 '미국 최고의 음식'은 다름아닌 '다저독'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0월30일(한국시각) 미국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2025년 미국프로축구(MLS)컵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MLS 공식 채널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몇 달간 미국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걸 골라달라'는 캐스터의 질문에 "LA다저스의 경기장(다저스타디움)에서 먹는 핫도그를 정말 좋아한다.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진짜 최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의 10년 커리어를 마치고 LA FC에 입단한 손흥민은 같은 달 28일 LA를 연고로 하는 MLB 구단 LA다저스를 응원하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손흥민은 처음으로 다저스의 명물인 길이 25cm짜리 다저독을 '영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흥민이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다저독'을 언급한 건 같은 연고지의 구단을 응원하기 위한 마음도 담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오늘은 비록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앞으로 다저스에 행운을 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빼놓지 않았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김혜성이 몸담은 다저스는 지난달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대6으로 패했다. 7전 4승제에서 3패째를 당한 다저스는 1일 6차전이 반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김혜성은 이후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BMO스타디움을 찾았다.

손흥민은 다저스가 대패한 날,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으로 치른 '가을축구'(포스트시즌)에서 2골에 모두 관여하는 환상 퍼포먼스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수비수 세 명 사이를 돌파한 후 페널티박스 가운데 지점에서 때린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자신의 MLS 데뷔골이었던 댈러스전 프리킥 골로 MLS 올해의 골을 수상한 손흥민은 미국 입성 후 최고의 원더골 찬스를 아쉽게 날렸다. 하지만 1-1 팽팽하던 후반 역습 상황에서 저돌적인 드리블로 마크맨을 따돌린 뒤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줘 나단 오르다스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는 손흥민 차지였다.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LA 시내의 한 빌딩에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새겨진 대형 벽화가 공개됐다. 손흥민은 "아쉽게도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다. 사진으로만 봤는데, 어메이징했다. LA 시내에 내 벽화가 생긴다는 건 역사적인 순간이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손흥민은 '영혼의 단짝' 드니 부앙가 외에도 다른 LA 동료들과 잘 지내는지를 묻는 말에 "우린 판타지 풋볼(가상리그)을 즐긴다. 아침마다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난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매우 즐겁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2650만달러·약 378억원), MLS 연봉 2위(1120만 달러·약 160억원)를 기록하며 미국에 입성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MLS 11경기에서 9골3도움을 폭발하며 '역대급' 데뷔 임팩트를 자랑하고 있다.

오는 3일 오스틴의 Q2스타디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시 3차전을 치르지 않고 8강에 진출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