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탁구 몬스터' 주천희(23·삼성생명·세계 22위)가 마침내 해냈다.
주천희는 1일(한국시각) 프랑스 몽펠리에 쉬드드프랑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하시모토 호노카(세계 10위)와 풀게임 접전끝에 4대3으로 승리하며 꿈의 4강 포디움을 확정 지었다.
1게임을 11-7로 가져온 후 2게임을 8-11, 5-11로 내주며 게임스코어 1-2로 밀렸다. 그러나 4게임을 11-9로 가져오며 불씨를 되살렸고 5게임을 4-11로 내주며 흔들렸지만 6게임, 날선 공격력이 살아나며 11-3으로 승리, 게임스코어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운명의 7게임, 초반 잇달아 실점하며 1-3으로 밀렸지만 주천희는 침착했다. 서브포인트에 이은 랠리 지구전을 이겨내며 4-3, 5-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시모토 역시 깊은 커트와 날선 공격으로 맞섰다. 5-5부터 8-8까지 일진일퇴, 창과 방패의 대결이 이어졌다. 끝간 데 없는 랠리 끝에 주천희가 9-8로 앞서 나갔고, 하시모토의 리시브가 테이블을 벗어나며 10-8, 주천희가 매치 포인트를 잡아냈다. 하시모토가 3구를 강력한 스매시로 공략하며 10-9까지 추격했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두 선수의 한치 양보 없는 랠리가 이어졌다. 끝날 것같지 않던 미친 랠리의 승자는 주천희였다. 11-9로 승리하며 짜릿한 4강행 꿈을 이뤘다. 채윤석 삼성생명 코치와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눴다.
2002년생 귀화에이스 주천희는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2018년 삼성생명에 입단해 2020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달 중국 스매시에서 일본 에이스 이토 미마(세계 8위), 중국 쉬쉰야오(세계 12위)를 줄줄이 꺾으며 8강에 올랐고, 신유빈과 접전끝에 아쉽게 4강행을 놓쳤지만 복식에선 일본 하야타 히나와 함께 준우승했다. 2023년 세계랭킹 15위까지 올라서며 이미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에이스다. 귀화선수 규정으로 인해 아직 세계선수권 무대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은 출전가능하다. 톱랭커 신유빈, 귀화에이스 주천희, 막내 에이스 김나영 등 20대 초반 에이스들이 매경기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천희는 4강행 확정 직후 WTT와의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와 저 모두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길 수 있어 기쁘다"면서 "경기전 채윤석 코치님과 만든 작전을 잘 활용했고, 7게임에서 더 욕심 있고 의지 있는 모습으로 이겨낼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1시간17분56초의 혈투, 체력전에서도 멘탈 대결에서도 주천희가 승리했다. 4강전에서 어떻게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천희는 "일단은 잘 쉬고 잘 먹고, 내일 4강에서 누구과 붙든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당한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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