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은 제가 정하는 게 아니잖아요."
김영우(20·LG 트윈스)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에 입단했다.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 잡았만,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력 등에 1라운드 마지막 순간에 이름이 불렸다.
김영우에게 LG행은 최고의 순간으로 남게 됐다. 올 시즌 66경기에 출전한 그는 3승2패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1군 엔트리에서 단 한 차례도 제외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왔다.
시즌 초반부터 '초고교급' 기량을 선보이며 마무리투수로 언급이 됐고, 시즌 중반부터는 필승조로 나서기 시작했다.
LG는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영우는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 마운드까지 밟게 됐다. 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탓에 지친 모습도 있었지만, 2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1홀드라는 기록까지 남기게 됐다.
LG는 한화를 4승1패로 제압했고,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우는 LG의 4번째 통합 우승 멤버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는 '역대급'으로 좋은 투수가 나왔던 시기다.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등 김영우보다 앞서 이름이 불린 이들 모두 모두 1군에 데뷔해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영우는 이들 중 가장 먼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내게 됐다.
한국시리즈 중 만난 김영우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거 같다"라며 "첫 해에 이렇게 많은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운도 좋다. 신인드래프트는 내가 팀을 정하는 게 아닌데 정말 좋은 팀에 와서 좋은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를 하게 됐다.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서도 좋은 해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기량은 인정받은 김영우는 오는 8일부터 열리는 2025 K-BASEBALL SERIE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기까지 9번의 기다림이 있었지만, 프로에서의 성과는 신인 중 가장 빠르게 쌓아갈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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