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팬데믹 이후 여전히 비싼 그린피, 성지로 떠오른 日 원정 골프 붐, 쇼골프, 日 규슈 지역 골프 리조트 두번째 인수

by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팬데믹 골프열풍이 차갑게 식은 지 수년 째. 하지만 한번 오른 비용은 그대로다.

특히 접근성 좋은 수도권 골프장은 '퍼블릭'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대중의 접근이 힘들 만큼 과하게 비싸다.

비 현실적 가격표에 대처하는 골퍼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

아예 골프채를 팔고 테니스 러닝 등 대체재를 찾아 떠나는 영 골퍼들이 많았다.

반면, 골프를 포기하기는 아쉬운 사람들은 눈길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은퇴자들과 달리 한참 일하는 사람들은 주말만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2박3일로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일본 규슈 지역이 해외골프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단 1시간 비행으로 갈 수 있는 일본 규슈 지역은 따뜻한 날씨와 천연 온천, 코스 조건으로 인기가 많은 편. "어차피 비행기 탈 거 제주도에 가느니 일본을 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흔해졌다. "수도권 주말 2번 칠 비용이면 비행기, 숙박 포함, 일본 일주일 내내 휴가내고 골프칠 수 있다"는 말도 한다. 아기자기한 일본 문화 체험에 미식 여행까지 겸할 수 있어 일석이조. 시간만 허락하면 안갈 이유가 없다.

국내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일본 골프장을 사서 시스템 개편을 통해 한국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일단 코스가 좋고, 한국직원들이 상주해 불편함을 최소화 하니 인기가 많다.

가고시마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를 인수 운영하며 재미를 본 쇼골프가 이번에는 구마모토의 아카미즈골프리조트를 100% 인수하며 일본 골프장 인수 영업을 확장했다.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에 이은 두 번째 일본 골프장 인수. 선택지를 늘려 시너지 효과를 노린 공격적 투자다. 한국 골퍼들의 해외 라운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의 선제적 대응. 한국형 운영 시스템의 일본 현지 정착의 성공 사례로 해외골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구마모토 아소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27홀 규모로 사츠마 처럼 천연 온천과 숙박시설이 결합된 리조트형 골프장이다. 봄에는 벚꽃이 코스를 따라 만개하고, 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골프장이 위치한 아소 칼데라 지역은 세계 최대급 규모의 칼데라 평원으로 세종시와 맞먹는 크기의 광활한 평원 아소산 조망의 파노라마 뷰로 '자연이 설계한 골프코스'라 불릴 만큼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한다. 1976년부터 1993년까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투어 '브리지스톤 아소오픈'이 열릴 만큼 명문 코스를 자랑한다.

쇼골프는 11월부터 아카미즈골프리조트 창립회원을 모집하는 등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와 연계한 통합 마케팅으로 한국 손님 모으기에 나섰다.

국내 골프장의 가격 횡포 속 베이비부머 은퇴 세대와 함께 점점 늘고 있는 일본 원정 골프 수요. 현지 골프장 인수를 통해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해외 골프장 마케팅에 나선 쇼골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은 쇼골프가 인수한 일본 구마모토 아카미즈골프리조트. 사진제공=쇼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