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예상됐던 재계약이었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혹시나 하는 시선도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제주에서 머물던 삼성 박진만 감독도 마음을 비운 채 시즌 중 가족과 못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삼성으로부터 재계약 연락(2+1년 최대 23억원)을 받은 그는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박진만 2기 체제의 출범. 목표는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4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출국을 준비중이던 박진만 감독의 일성도 분명했다. "구단에서 재신임 해주시고 기회와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삼성이 5강이 아닌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보답하겠다"고 한 박 감독은 "주위에 걱정 많이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그만큼 단단해질 수 있었다"며 우승 도전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하늘이 점지한다는 우승 사령탑.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박 감독은 "이제 막 재계약을 해서 찬찬히 구상해야 한다"면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가야 한다. 장기레이스 우승을 위해서는 투수진, 특히 불펜진의 안정감이 중요하다. 구단과 상의해서 만들어 가야 할 부분"이라며 마운드 보강, 특히 약점인 불펜 보강에 힘을 쏟겠다고 콕 짚어 말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때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계획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고도 말했다.
불펜 보강 방향은 크게 두가지.
내부 육성이다. 이미 삼성 불펜은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이호성 배찬승 등 영건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힘을 보탤 젊은 투수들도 제법 많다.
캠프 때 큰 기대를 모았지만 올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던 최지광,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 이재희 등이 돌아온다. 불펜 변신에 성공한 노련한 베테랑 백정현도 가세한다.
급한 자리는 외부 FA나 2차 드래프트 시장을 통해 채울 수도 있다. FA 시장에는 조상우, 이영하, 김범수 등이 있다. 구단이 새 임기를 시작하는 사령탑에게 어떤 깜짝 선물을 안길지, 이종열 단장의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보강에 늘 진심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워져야 장기레이스가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다. 불펜에 어느 정도 안정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재계약 기쁨도 잠시. 유일한 목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약점 지우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을기적의 사령탑은 4일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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