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유럽에 있는 미국의 전술 핵무기 저장소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BS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각) 밤 두 차례에 걸쳐 미확인 드론 한 대가 벨기에 북동부 클라인 브로헬(Kleine Brogel) 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났다.
벨기에 국방부 테오 프랑켄 장관은 "첫날 침입은 소형 드론이 기지의 무선 주파수를 탐지하려는 시도로 보이고, 이후 나타난 대형 드론은 지역과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벨기에 공영방송 RTBF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순한 비행이 아니라 명백한 공격이며, 스파이 작전으로 보인다. 누가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드론은 F-16 전투기와 탄약 등 민감한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벨기에 당국이 수사 중이다. 프랑켄 장관은 "기지를 우연히 지나친 드론이 아니다. 오랜 시간 머물렀기 때문에 명백히 정찰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드론이 출현했던 클라인 브로헬 기지는 미국의 B-61 전술 핵폭탄 약 10~20기를 저장하고 있으며, 나토(NATO)의 유럽 핵 억지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나토는 최근 유럽 전역에서 공중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확인 대형 드론이 여러 공항 주변에서 포착돼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이·착륙에 큰 피해를 보았다.
이와 관련해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 마르구스 차크나 장관은 "나토가 영공 침범에 대해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필요시 침입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에스토니아 국경 방어만이 아니라 나토 전체의 국경을 지키는 문제"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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