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저한테 말을 안 한다는데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4일 고척스카이돔에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선수들까지 모두 가세하며 34인 완전체가 됐다.
그런데 이날 선수들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은 이가 있으니 바로 이진영 타격코치. 이날 훈련을 앞두고 2년간 타격코치로 일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김원형 신임 감독이 부임한 두산 베어스로 간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스타 코치의 이적이니,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코치는 김영웅, 이재현, 김성윤, 김지찬 등 삼성의 미래라는 젊은 선수들의 타격 재능을 깨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덕에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 올해는 플레이오프 '졌잘싸'로 팬들의 칭찬을 받았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이 코치는 "내가 코치님들 자동차 운전사인데, 전화가 계속 울려 운전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고척돔 들어오는 길을 헷갈려, 광명까지 갔다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일단 이 코치는 "사인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렇다고 두산으로 옮긴다는 게 아예 없는 얘기는 아니다. 두산 관계자도 "대표팀에 계시니 사인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일 뿐, 이변이 없는 한 평가전 일정이 끝난 후 팀에 합류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코치도 "김원형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나도 가족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이 코치는 서울에 가족을 두고, 2년간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다.
문제는 대표팀에서 다시 만난 제자들이 잔뜩 삐쳤다는 것. 이 코치는 "김영웅과 김성윤이 나랑은 말도 안 하겠다고 한다. 귀띔이라도 해주셨어야 하는 거 아니나며 실망했다고 한다"고 난감해했다. 이 코치는 "나도 사인을 하지 않아 조심스러운데, 먼저 얘기하기도 그랬고 이렇게 갑자기 얘기가 알려질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코치와 얘기를 나누는 데 옆에 지나가던 김영웅이 실망한 표정으로 이 코치를 지켜봤다. 그만큼 이 코치를 믿고 따랐다는 의미가 아닐까. 프로 세계는 늘 만남과 이별이 반복된다. 그 아쉬움을 털고 일단은 대표팀 멤버로 의기투합해야 한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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