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깨 불편함이 마지막에...체력이 정말 중요하다 느꼈습니다."
한화 이글스와 문동주에게는 아쉬운 가을이었다. 정규시즌 정말 잘했다. 2위로 마쳤지만, 만년 하위팀 한화는 장족의 발전이었다. 문동주도 지난 시즌 어깨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11승을 따냈다.
하지만 가을 마무리가 아쉬웠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승리 때까지는 괜찮았다. 문동주도 깜짝 불펜으로 변신해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162km KBO리그 최고 구속 신기록까지 세웠다.
하지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는 역부족이었다. 1승4패로 패하며 LG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마지막 5차전 선발 문동주는 1이닝 만에 강판됐다. 최저 140km까지 떨어진, 힘 없는 직구를 던졌다. 작년 시즌 막판에도 어깨 이슈가 있었기에, 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걱정의 시선이 나왔다.
쉬지도 못하고, 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문동주의 활약은 너무나 강렬했다. 당장 문동주 빠진 대표팀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다행인 건, 메디컬 체크 결과 어깨에 큰 문제는 없다고 판정이 난 것이다.
그렇다면 문동주 본인이 전하는 현재 컨디션과, 포스트시즌 느낌은 어땠을까.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만난 문동주는 "사실 100% 정상인 어깨로 시즌을 치르는 투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불편한 느낌이 계속 있었다. 그 불편함을 이기고 잘 해왔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고 했다.
문동주는 이어 "한국시리즈라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 어깨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기 힘들 정도였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약간의 불편함, 그리고 간장감 이런 것들이 겹쳤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에 대해 "직접 해보니 체력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붓는다. 대표팀에서는 1~2경기 준비한다고 치면, 포스트시즌은 매일같이 준비를 해야하는 느낌이었다. 분위기도 달랐다. 팬분들 함성 데시벨 자체가 달랐다. 피치컴이 안 들리더라. 정말 이런 게 가을야구라는 걸 느꼈다. 처음 경험해본 포스트시즌이라 정말 좋았다. 매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선수들이 그렇게 가을야구를 하고 싶어하는지 피부로 직접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제 지나간 건 잊고, 대표팀에 집중해야 한다. 당장 체코전에 맞춰 투구를 할 수 있을지는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결정할 일이라고. 문동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은 모든 야구인들의 꿈이다. 정말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력 분석 미팅을 하며, 상대할 선수들 면면을 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고 말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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