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겨울 FA 중 가장 어린 선수는 누구일까. 찾아볼 것도 없이 1999년생인 강백호다. 나이로 보나 선수의 클래스로 보나, 당분간 FA 시장에서 보기 힘든 선수라는 평가.
두번째로 어린 선수는 누굴까. 올해 FA 자격을 얻게 되는 총 30명의 선수 중 강백호 다음으로 어린 선수는 다름아닌 이영하다. FA 시장에선 젊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강점이 된다.
나이에 걸맞게 건강도, 피지컬도 보장돼있다. 1997년 11월생, 1m92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최고 155㎞ 강속구는 여전하다.
체력도 좋다. 선발로는 최고 163⅓이닝, 불펜으로도 컨디션만 괜찮다면 70경기, 70이닝을 기대할 수 있다. 한시즌 내내 꾸준함이 관건이지만, 지금도 간간히 보여주는 존재감은 필승조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B등급까지 받았다. FA를 영입하려는 팀 입장에서 20인 외 보상선수(A등급)과 25인 외 보상선수(B등급)의 차이는 엄청나다.
전성기가 너무 일찍 왔다. 21세 때인 2018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첫 10승을 달성했고, 커리어하이는 22세 시즌인 2019년이다. 당시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두산 시절 3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이해 한국의 프리미어12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불펜으로 나선 이영하는 미국전(1⅓이닝 무실점), 멕시코전(2이닝 1실점), 일본전(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며 총 8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곽빈, 원태인, 문동주 등에 앞선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호칭이 붙었던 투수다.
하지만 이후 그만한 고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선발로 기용하고자 했지만, 선발로 시작했다가 후반기엔 불펜으로 이동하기 일쑤였다.
2023년부터는 아예 불펜으로 고정됐다. 73경기 66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올해는 특히 아쉬웠다. 특유의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에 커브까지 더해졌다. 전반기만 해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산의 필승조로 자리잡는가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피OPS(상대 출루율+장타율)가 0.775, 평균자책점이 5.24에 달할 만큼 무너졌다. FA 효과를 기대했던 팬들에겐 실망을 안긴 한해가 됐다.
멘털과 제구력에는 아쉬움이 있을 망정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탄탄한 체격만큼이나 체력도 좋다. 언제든 선발로 돌아서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번 FA에서 강백호 말곤 이영하보다 어린 선수가 없다. 이미 재능은 입증된 선수"라며 이영하가 불펜이 약한 팀에서 뛸 경우 선발 한자리나 필승조 역할은 해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겨울 이영하의 FA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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