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먹튀' 조짐을 보이는 플로리안 비르츠는 왜 리버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걸까.
아스널의 전성기를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의 비르츠 기용법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벵거 감독은 6일(한국시각) 스포츠 방송 'beI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비르츠가 (지난여름)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중 한 팀을 골라야 할 때, 그는 리버풀측에 '10번으로 뛸 수 있다면 리버풀로 가겠다. 난 측면에서 뛰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바이어 레버쿠젠 에이스 비르츠는 당시 영국 축구 레코드인 1억1600만파운드(약 2190억원)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리버풀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OK'했다. 그 선택이 라이언 흐라벤베러흐,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닉 소보슬러이로 구성된 그들의 미드필드를 파괴했다"라고 분석했다.
2025년 독일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비르츠는 올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컵대회 포함 15경기에 나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3도움이 전부다. 시즌 초 부진이 지속되자, '비르츠를 선발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고, 결국 슬롯 감독은 리그 선발 구상에서 비르츠를 제외했다. 비르츠는 2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2분에야 교체투입했다.
슬롯 감독은 4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비르츠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그는 왼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88분을 누볐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리버풀은 맥앨리스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10번 비르츠'가 팀에 맞지 않는 옷이란 걸 파악한 슬롯 감독은 최근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비르츠를 각각 우측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흐라벤베르흐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론 소보슬러이-맥앨리스터-흐라벤베르흐 스리미들이 '고정'이다. 비르츠는 당분간 자신의 원하는 '10번' 보단 측면에서 뛸 공산이 크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인해 벤치에 앉은 비르츠, 선발출전한 비르츠, 좋은 모습을 보인 비르츠, 부진에 빠진 비르츠는 경기마다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다. 디펜딩 챔프 리버풀 입장에선 안타깝게도 지금까진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과 비르츠의 영입은 명백한 실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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