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마무리캠프에서 1루수 훈련을 죽도록 한번 시켜보려고 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오선우에게 1루수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KIA는 35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선택지에서 지우면서 오선우가 내년에 주전 1루수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줬다.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 오선우는 현재 오키나와에서 박상준과 함께 1루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매일 유니폼이 검은 흙으로 뒤덮일 정도로 열심이다.
1루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포구 능력이다. 3루수와 유격수, 2루수, 포수까지 공이 어디서 어떻게 날아오든 안정적으로 받아줄 수 있어야 좋은 1루수다. 두산 베어스 황금기 내야진의 핵심이었던 1루수 오재일(은퇴)이 그랬다.
이 감독은 오선우의 포구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받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시즌 막바지부터 오키나와 캠프까지 오선우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땅볼 수비다. 오선우가 땅볼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해낸다면 KIA는 외국인 타자까지 영입해야 했을 정도로 적임자가 없어 애를 먹었던 주전 1루수를 확보할 수 있다. 오선우는 내년이면 30살이기에 주전을 꿰차면 5년 이상은 걱정이 없다.
오선우는 오키나와로 떠나기 앞서 "다리를 움직이면서 땅볼을 잡는 게 부족해서 그런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효과는 느끼고 있다. 나도 모르게 다리를 움직일 때도 있고, 그런데 경기할 때 나오려면 아직 더 해야 한다. 마무리 캠프에 가서 내 것으로 만들고 다음에 스프링캠프 가서도 또 하면 올해보다는 실수가 그래도 덜 나와야 하니까.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는 외국인 타자의 경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는 코너 외야수를 우선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오선우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보다.
물론 안심하기는 이르다. 오선우가 현재 주전 1루수에 가장 가까운 것은 맞지만, 경쟁은 필수다. 이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 변우혁을 1루수로 준비시켜 오선우와 경쟁을 붙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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