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클레이튼 커쇼는 은퇴했는데, 나머지 둘은 마운드를 떠날 생각이 없다.
특히 뜨거운 승부욕의 소유자 맥스 슈어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월드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장으로 나섰다. 생대 4번째 FA 계약을 찾아서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6일(한국시각) FA 랭킹서 슈어저를 41위에 올려놓으며 1년 1400만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예측했다.
랭킹을 매긴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41세인 슈어저는 더 이상 로테이션을 앞에서 이끌 1선발이 아니다. 믿을 만한 이닝이터도 이제는 아니고, 지난 2시즌 동안 128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4.77을 올리는데 그쳤다'며 '그러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그는 월드시리즈 7차전서 신뢰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다저스 강타선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슈어저에겐 아직 힘이 있다. 그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슈어저의 능력에 베팅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슈어저는 올시즌 17경기에서 85이닝을 던져 5승5패, 평균자책점 5.19, 8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제는 은퇴해야 할 시점으로 보이나 보든은 아직 힘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예상 행선지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이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눈에 띈다. 신임 사령탑인 토니 바이텔로 감독과 슈어저의 인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23일 "당 구단은 토니 바이텔로(Tony Vitello) 테네시대 감독을 제40대 필드 매니저(감독)에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10월 31일 오라클파크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올해 47세인 바이텔로 감독은 2018년 테네시대 지휘봉을 잡고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을 3차례 칼리지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고, 작년 우승으로 이끄는 등 미국 대학 야구 감독 중 가장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ESPN은 '바이텔로 감독이 테네시대를 떠나게 돼 바이아웃 300만달러를 샌프란시스코가 기꺼이 지불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대학 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지도자로 활약했다'고 전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지난해 칼리지 월드시리즈 우승 후 2029년까지 계약을 5년 연장해 연평균 3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감독 연봉보다 많은 바이아웃을 샌프란시스코가 부담하면서까지 '모셔왔다'는 얘기다.
포지 사장의 설명대로라면 선수 육성 부문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지도자로 판단된다.
바이텔로 감독은 테네시대 사령탑 부임 전 2003~2017년까지 미주리대, 텍사스 크리스티안대, 아칸소대 코치로 활약하면서 숱한 빅리그 스타들을 지도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슈어저로 그는 미주리대 시절 바이텔로 당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성장했다.
통산 3차례 사이영상에 221승, 3489탈삼진을 올린 슈어저는 미주리대 시절인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전설을 써내려간 그의 커리어에 바이텔로 감독의 수고도 녹아있다고 봐야 한다.
MLB.com은 이날 '버스터 포지 사장은 파드리스와 다저스를 따라잡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까? 바이텔로 감독이 미주리대학 시절 가르친 맥스 슈어저는 샌프란시스코로 올까? 무슨 일을 하든 놓치기 어렵다'고 했다.
슈어저는 지난달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ALCS 4차전에 선발등판해 5회 위기를 맞아 존 슈나이더 감독이 마운드로 다가오자 살기 어린 눈으로 "안돼, 내려가지 않겠다"고 버티며 결국 5⅔이닝 3안타 2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슈어저의 승부욕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목격할 수 있을까.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주력 선발이었던 저스틴 벌랜더도 FA가 됐는데, 그가 떠나고 또 다른 사이영상 3회 수상자가 로테이션 한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
1984년 7월 생인 슈어저는 1978년 10월 생인 바이텔로 감독과 불과 6살 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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