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외국인 선수부터 승수수 던진 KT, FA 시장에서도 큰 손?
KT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비시즌 '태풍의 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는 7일 새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 영입을 알렸다. 이례적 행보다. 이제 막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기도 전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 계약은 구단들, 선수들이 시간을 '재는' 경우가 많다. 구단은 많은 선수들을 보고,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해 최종 선수를 낙점한다. 선수도 한국에 갈 지 말 지, 어느 팀과 손을 잡아야 할 지 고민하다. 보통 연말 연초에 발표되는 경우가 많은데, KT는 지체 없이 사우어 영입을 발표했다.
확신이 있어서다. KT는 내년 시즌 사활을 걸었다.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 마지막해. 하필 올해 6년 연속 가을야구 도전이 끊겼다. 무조건 성적이 나야 한다. 이 감독도 최근 대만 친선경기 인터뷰에서 "내년은 무조건 성적"이라며 전에 없던 초강력 코멘트를 내놨다.
사우어는 그에 걸맞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갖추고 있다. 150km 중반대 직구에 컷패스트볼,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구속과 구종만 보면 폰세(한화)와 흡사하다. 여기에 미국에서 불펜으로 던지던 선수가 아니라, 선발로 주로 뛴 선수라는 점은 희망을 더한다. 다른 건 제쳐두고, 올해 스타 군단이자 월드시리즈 2연패 팀인 LA 다저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는 자체로 실력은 검증이 된 선수다.
KT는 야심차게 영입한 헤이수스를 포함해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가 유력하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좋다고 해도,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 없이는 가을야구 진출이 쉽지 않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FA 시장에서도 큰 손 역할을 할 분위기가 감지된다. KT는 내부 FA 강백호에 박찬호, 박해민 등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들을 특정하지 않고 폭넓게 살피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쓸 때는 쓰는 팀이다. 황재균에게 총액 88억원, 60억원 두 번의 초대형 FA 계약을 안겼고, 고영표의 107억원 비FA 다년계약도 많이 예상하지 못했던 승부수였다.
외국인 투수에, 대형 FA 까지 더해지면 안 그래도 강한 KT 뎁스가 훨씬 두터워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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