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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 낀 데가 없네' FA 시장 최고 큰손 예고, 3→7위 충격 얼마나 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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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는 듯하다.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되는 주요 FA들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구단이 바로 롯데다.

롯데는 올해 충격적인 시즌을 보냈다. 한때는 1위 싸움을 하고, 후반기에 5강 경쟁팀들과 5경기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안정적인 3위를 달리고 있을 때만 해도 가을야구 탈락은 선택지에 없었다. 그런데 8월 7승16패3무, 9월4승13패에 그쳐 두 달 연속 월간 승률 10위에 그치면서 7위까지 추락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90% 이상이었던 팀의 믿을 수 없는 탈락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달 26일 홈 최종전을 찾은 팬들 앞에서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를 속죄하며 "마지막에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올해도 팬 여러분께 실망을 시켜드렸는데, 내년까지 한번 믿어달라"고 말했다.

반등의 열쇠는 결국 전력 보강이다. 롯데는 현재 필요한 전력을 FA 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는 FA는 유격수 박찬호다. 김 감독이 롯데를 이끄는 동안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한 갈증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되는 행보였다.

롯데는 박찬호 사수에 꽤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도 FA 협상 1번으로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역시나 유격수에 갈증이 있는 KT 위즈도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롯데는 KIA와 KT를 확실히 누를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면서까지 박찬호를 잡을 의지가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박찬호의 몸값이 최소 80억원 이상일 것이란 말이 자꾸 흘러나오는 이유다.

롯데의 관심은 강백호에게도 향하고 있다.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분명한 단점이 있지만,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것은 또 분명한 장점이다. 다음 시즌 한동희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긴 하지만, 김 감독은 꾸준히 타선의 화력을 키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큰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로 강백호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강백호는 빠르게 결론이 나긴 어렵다. 현재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 강백호는 이달 중에 미국으로 넘어가 훈련을 진행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할 예정이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을 때 한국에서 FA 협상을 이어 가야 하니 12월 이후로 시점을 봐야 할 듯하다.

롯데는 마운드 보강도 노리고 있다. FA 투수 이영하 역시 롯데의 쇼핑리스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인 2019년 이영하 17승 에이스로 활약한 잔상을 지금도 갖고 있다. 지금도 선발 또는 불펜으로 마운드 보강을 할 수 있는 쏠쏠한 카드다.

이영하는 1997년생인데 B등급이라 보상 규모도 작아 시장에 수요가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보다 계약 규모는 작아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 구단은 오히려 더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는 이 선수들 외에도 몇몇 FA들을 더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 FA 시장을 좌우하는 큰손은 롯데가 될 듯하다.

김 감독은 내년이면 롯데와 계약 마지막 해가 된다. 처음 2년 모두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내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행보다. 여기에 프런트까지 공격적으로 같이 움직이면서 스토브리그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FA 협상은 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