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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클 인성' 손흥민, '원더골 후배' 판 더 펜에 직접 축하 문자...'네가 그런 골을 넣었다니 믿을 수 없어'→'형처럼 넣고 싶었어요'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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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미키 판 더 펜이 손흥민과 문자를 주고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판 더 펜의 원더골이 연일 화제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토트넘은 전반 19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6분에는 윌손 오도베르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존슨이 후반 10분 퇴장당하며 위기감이 감돌았다.

센터백인 판 더 펜이 기류를 바꿨다. 후반 19분 믿기지 않는 골을 터트렸다. 그는 토트넘 진영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아 코펜하겐 선수 5명 사이를 뚫고 질주한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2020년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은 손흥민의 '재림'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영국의 'BBC'는 '미키 판 더 메시'라며 '말도 안 되는 솔로 골'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골은 번리전에서 손흥민이 넣은 골과 비교되는데, 손흥민은 당시 곡예비행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맨유 출신인 오언 하그리브스는 TNT 스포츠를 통해 "지금까지 본 골 중 가장 멋진 골 중 하나다. 판 더 펜은 마치 선수들이 거기에 없는 것처럼 질주했다. 강인함을 유지한 채 끝까지 해낸다는 건 말도 안된다. 시즌 최고의 골이다"고 강조했다.

맨시티 출신의 비수 네덤 오누오하는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정말 최고다. 수비수들이 그렇게 달려들면 누가 막아야 할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의 몸집과 스피드를 고려하면, 상대 선수는 맞닥뜨리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프랭크 토마스 감독은 "리오넬 메시가 판 더 펜으로 변한 것 같다. 우리 진영 골대에서 시작해 끝까지 달려갔다. 정말 환상적인 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판 더 펜이 이렇게 골을 넣는다면 화가 나 계속해서 나를 '패싱'해도 괜찮다"고 농담했다. 판 더 펜은 지난 2일 첼시와의 경기 후 악수를 신청한 프랭크 감독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고 패싱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원더골의 원조' 손흥민도 판 더 펜의 '원더골'에 오랜만에 등장했다. 그는 토트넘 SNS에 '와우...저스트 와우(wow...just wow)'라는 글을 남기며 판 더 펜을 축하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문자까지 보냈다. 판 더 펜은 맨유전 후 TNT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나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골이라며 '네가 그렇게 공간을 만들고 득점한 것이 믿기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판 더 펜은 답장 내용까지 공개했다. 그는 "'너처럼 비슷한 골을 넣고 싶었다'고 했다. 운 좋게 그렇게 됐다"고 했다.

손흥민과 판 더 펜의 골 중에 누가 더 멋진 골인가라는 논쟁이 이어졌다. 객관적인 비교 수치가 나왔다. 통계전문 매체 옵타애널리스트는 '판 더 펜은 첫 터치부터 골까지 10초 동안 드리블하며 67.7m를 질주해 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골을 넣기 전에 공을 가지고 72.3m를 달려야 했다. 판 더 펜의 골보다 5m가 더 길다. 이는 손흥민이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더 구불구불하게 달렸기 때문이며, 그가 골문 더 가까이까지 달려가 골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나 난이도 면에서 손흥민의 골이 훨씬 수준이 높았다는 얘기다.

판 더 펜은 이 논쟁에 대해 "솔직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비슷하다. 어느 쪽이 더 쉬웠고 나았는지 말하기 어렵다. 둘 다 넣기 어려운 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