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서울 SK가 '에이스 군단' 없이 경기를 치르며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옵션 다각화는 물론, '돌아온' 자밀 워니와 안영준도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SK는 시즌 초반 부상에 눈물 흘렸다. 오세근 안영준이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안영준은 10월 13일 부산 KCC와의 경기 이후 재활에 몰두했다. 11월 7일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야 돌아왔다. 그 사이 워니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SK는 안영준-워니가 모두 빠진 세 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위기감이 돌았다. 하지만 전희철 SK 감독은 생각을 달리했다. 그는 핵심이 대거 이탈한 뒤 치른 경기에서 오히려 얻은 것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팀 공격은 워니가 중심이다. 하지만 (워니가 빠진 뒤) 국내 선수들이 대릴 먼로와의 궁합도 잘 찾았다. 공격에서 재미를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격 옵션을 다각화한 SK는 든든한 지원군까지 합세해 힘을 키웠다. 워니와 안영준이 돌아왔다. 오세근은 7일 부상으로 이마를 40바늘이나 꿰매고도 출전 의지를 다졌다. 덕분에 SK는 제대로 신바람을 냈다. 4일 KCC(76대68 승)-7일 정관장(68대66 승)-9일 서울 삼성(75대67 승)을 연달아 격파했다. 시즌 첫 3연승했다. 전 감독은 3연승 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최근 경기는 집중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수비에서 약속한 부분을 잘 지켜주고 있다. 선순환이 되는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SK 연승을 견인한 안영준은 "(재활 때)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고액 연봉자고 부주장이다. 책임감 있게 하고 싶었다. 몸이 좋지 않아서 밖에서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만큼 재활을 열심히 했다. 빨리 복귀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재활했다"며 "(아직) 통증이 약간 있다. 그래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 공격은 아직 맞춰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니도 "쉬면서 팀 경기를 봤다. 먼로가 에이스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전반적으로 팀원들의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좋은 공격이 나오는 걸 봤다. 부상 전에 비해 출전 시간 자체는 조금 줄었지만, 먼로가 충분히 잘 버텨주고 있다. 이렇게 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워니는 부상 전엔 40분 풀타임을 뛰기도 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에는 26분~31분 사이로 조절했다. 이전과 비교해 출전 시간은 적지만 파괴력은 다르지 않다. 그는 삼성전에선 27분32초를 뛰고도 32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 감독은 "워니가 복귀한 이후로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도 같이 해주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팀원들도 워니의 플레이를 보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잠실실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