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화이자, 노보 노디스크 상대 비만약 스타트업 인수전서 웃었다

by

제약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스타트업 멧세라 인수전에서 화이자가 웃었다. 오는 13일 멧세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승인되면 거래가 마무리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총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 이상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지난 9월 화이자가 제시한 약 49억 달러 규모 인수안에서 불과 약 두 달 만에 갑절이 된 셈이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노보노디스크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경쟁이 격화된 바 있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가 멧세라 인수전에서 중도에 입찰을 포기하면서, 화이자가 인수전에서 승리하게 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를 고려해 더 이상의 인수 제안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수전 이탈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 내 반독점법(antitrust) 리스크가 거론된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이미 높은 노보 노디스크가 멧세라를 인수할 경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규제기관의 인수 승인 과정에서 반독점 심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우려가 컸다. 또한 화이자가 먼저 맺었던 인수 계약상 해지 수수료(약 1억9000만달러) 부담 및 법적 소송위험도 노보노디스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멧세라 역시 거래 구조상의 위험을 이유로 화이자를 최종 인수자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화이자는 멧세라가 개발 중인 경구용 및 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고,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내 입지와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