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시타 같아"
지난 주말 고척돔에서 열린 야구 한국 대표팀과 채코 대표팀의 평가전을 관전한 일본 대표팀 코치진은 한국 대표팀 타자의 스윙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모리시타 쇼타는 올 시즌 23홈런, 89타점을 기록한 한신 타이거즈의 중심타자.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 때 대표팀으로 출전, 한일전에서 홈런을 기록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일본 대표팀 코치들로부터 "모리시타 같다"는 평가를 받은 타자는 바로 KT 위즈 안현민이다. 모리시타와 안현민은 타격시 중심 이동을 활용한 힘 있는 스윙으로 좌우 양 방향으로 큰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오른손 타자. 강한 어깨와 주력도 공통점이다.
안현민에게 오는 15,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은 외야 담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야구장이기 때문이다. 안현민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선배들에게서 잘 넘어가는 야구장이라고 들었습니다. 국내 야구장과 5m정도 차이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도쿄돔은 관중 4만명 이상 입장 가능한 관중석이 큰 야구장이지만 그라운드 규모는 작은 편. 특히 외야 좌중간, 우중간의 공간이 좁은 타자 친화적 야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비를 위한 경기다. 양 팀은 WBC 1차 라운드 도쿄돔에서 대결한다.
안현민은 WBC에 출전하고 싶다는 강한 욕심을 보이면서 "만약에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가 합류하면 저는 들어갈 수 없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존스는 어머니가 한국계인 미국인 메이저리거. WBC 한국 대표팀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우타자다. 안현민은 "이번에 도쿄돔에서 제가 잘 치면 WBC에 나갈 수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일본 입장에서 안현민은 분명한 경계 대상 선수다. 요시미 가즈키 투수코치는 안현민에 대해 "볼 배합을 잘못하면 정타가 아니어도 큰 거 한방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현민의 장타 능력은 상대팀 뿐 아니라 일본팬들로부터도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경기 전 타격 훈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찍 입장해 그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이 많다. 이번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 입장시간은 경기 개시 3시간 전. 홈, 원정 양 팀의 타격훈련을 모두 볼 수 있다. 팬들은 외야 관중석으로 홈런 타구가 날아갈 때 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안현민이 타격훈련에서 대형타구를 연신 날린다면 한국에서 느낀 적이 없는 '연습 홈런 환호성'을 받을 것이다. 장타자로선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힘찬 출발이 될 수 있다.
이번 일본과의 평가전은 WBC 대표팀 발탁을 노리는 안현민 같은 선수에게는 무척 중요한 의미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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