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왼손 투수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야구 마운드는 좌완 투수들이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양현종(FA) 이 3명의 걸출한 스타들이 오랜 기간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 중이다.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모인 선수들 면면을 봐도 그렇다. 2000년생 원태인(삼성)이 투수 조장이자 사실상 에이스다. 문동주(한화)는 그보다 더 어리다. 불펜진은 박영현(KT) 조병현(SSG) 김택연(두산) 등 젊은 마무리들에 올해 고졸 신인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김영우(LG) 등까지 중용되고 있으니 설명이 더 필요 없다.
문제는 투수들이 우완 일색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총 18명의 투수가 뽑혔는데, 왼손 투수는 6명 뿐이다. 배찬승 손주영(LG) 최승용(두산) 오원석(KT) 김건우(SSSG) 김영규(NC)가 그 주인공들.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확실하게 선발로 한 경기를 책임질 선수, 불펜에서 정말 한 이닝을 믿고 맡길 선수가 있느냐고 한다면 찾기 힘든 현실이다. 손주영 정도가 최근 커리어를 봤을 때 믿고 쓸 수 있다고 봐야한다. 오원석은 올해 KT 이적 후 깜짝 활약을 했지만 아직 대표팀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예상 불가고, 배찬승도 신인이다.
류지현 감독도 이 사실을 모를리 없다. 류 감독은 "선발, 불펜 모두 왼선 투수가 부족하다. 보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단 내년 초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결정할 문제지만, 어떻게 조합해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류현진 합류 얘기도 나온다. 물론 류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 과정중 합류 여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살피고 준비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지금 선수 구성이라면 큰 경기 경험이 있는 투수가 거의 없기에,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세 사람도 이제 나이가 들어 전성기 시절처럼 파워 피칭을 할 수 없고, 체력이 금방 떨어져 선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오히려 국가를 위해 불펜 역할 등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1~2이닝 정도는 전력 투구로 막을 수 있다고 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투수 조장 원태인은 일본 출국 전 마지막 훈련에서 베테랑 선수들 합류에 대해 "아무래도 류현진 선배님이 오실 것 같은데, 오신다면 잘 보필할 생각"이라고 말해 선수단 내에서도 류현진 합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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