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의료 사고로 중국의 10세 소년이 거의 모든 소화기관을 잃어 영양주사에 의존해야 한다는 소식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매체 홍성뉴스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23년 10월 26일 중국 산둥성 청무현에 사는 A군(10)은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와 부딪힌 후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복부에 종양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최소 침습 수술인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수술 과정에서 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해 수술은 무려 14시간 동안 이어졌고, 이로 인해 A는 거의 모든 소화기관을 제거당했다.
A의 어머니 유씨는 "의사들이 수차례 나와서 동의서를 요구했고, 출혈 문제로 개복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장기 제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며 "결국 네 번이나 동의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수술 후 A는 체중이 급격히 줄었고, 담즙 색소의 일종인 빌리루빈 수치도 크게 상승했다. 이 수치가 과도하게 높으면 간 기능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
A는 현재 말을 거의 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3의 기관에서 실시한 법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의 의료 처치에 중대한 과실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소년의 장기 손상이 직접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병원 측의 사전 협진 절차 미흡 등 일련의 오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유씨는 수술 도중 의사들이 췌장에 큰 종양이 있다며 췌장과 십이지장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고, 소장을 포함해 담낭, 위의 3분의 2까지 제거됐으며, 대장은 50㎝만 남았다고 밝혔다. 당시 상급 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상태가 이송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를 거부했다는 게 유씨의 주장이다.
병원은 가족에게 20만 위안(약 4000만원)을 보상했지만, 이는 장기적인 치료비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유씨는 지난 2년간 아들을 데리고 중국 각지를 돌며 치료를 받았고, 일부 전문의들은 장기 이식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유씨는 이식 가능성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의 부담 때문에 아이와 가족 모두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유씨는 "아들이 종종 '엄마, 나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살아야 할 이유가 뭐야?'라고 묻는다. 그래도 우리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다"면서 "수술 당시의 CCTV 기록을 확인해 진실을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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