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FA 최대어로 꼽히는 '박찬호 100억설' 태풍이 미야자키까지 덮쳤다. 박찬호 영입설에 휘말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공교롭게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이다. 롯데와 두산은 오히려 100억설의 근원이 어디인지 궁금해하는 눈치다.
풀타임이 보장된 유격수 박찬호를 두고 다수 구단이 계산기를 꺼내들었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유격수가 취약한 롯데 두산과 KT 위즈까지 실질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수요가 치솟으면서 박찬호의 몸값이 올라가는 현상은 예견된 일. 그러나 설마했던 '100억원'이라는 초고액 소문이 나돌자 정작 롯데와 두산은 갸우뚱하는 반응이다.
롯데 관계자는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조건에 맞는 선수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두산 관계자 역시 "팀에 정말 도움이 된다면 나이나 포지션을 떠나 영입할 준비는 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박찬호 100억설'에 대해서는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여러 구단이 박찬호를 원한다는 상황을 이용해 계약 규모를 최대한 부풀리려는 행태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경쟁 구단 간에는 소통이 불가능에 가깝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갑의 위치에서 여러 구단을 저울질하며 야금야금 몸값을 높여갈 수 있다.
시장 상황 탓에 거액을 주고 계약했지만 실패한 사례들이 쌓이고 있다. 에이전트의 협상 전략에 더는 놀아나고 싶지 않다는 불만이 엿보인다.
박찬호를 영입하면 전력 상승은 분명하다. 동시에 단번에 팀의 체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특급 플레이어는 아니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터무니없는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역효과 위험을 초래한다. 구단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몸값에 아예 발을 빼버리는 팀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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