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이스는 역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었다. 볼리비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손흥민(LA FC)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진규(전북) 원두재(코르파칸)가 출격했다. 수비는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현(가시마) 김문환(대전)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착용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다. 볼리비아는 76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2무로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9년 3월 22일 친선경기에서도 한국이 1대0으로 이겼다. 다만, 볼리비아는 강호들이 즐비한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로 살아남았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만큼 방심할 수 없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다음달 진행되는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 수성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에이스' 이강인은 역시나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최근 뜨거운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 직전 치른 리옹과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또한, 상대 수비수의 경고누적 퇴장을 이끌어냈다.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고 치른 100번째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볼리비아는 이강인을 집중 공략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수비 2~3명이 달라붙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특유의 볼 간수, 반대 전환 능력을 앞세워 공격권을 지켜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급기야 수비 위치까지 내려가 경기를 조율했다.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페르난도 나바에게 고의적인 반칙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이전 나바의 파울 의심 상황에서 반칙이 주어지지 않자 공과 상관없이 나바에게 달려들어 몸으로 밀었다. 볼리비아 선수들과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나왔다. 손흥민이 다가와 이강인을 토닥였다. 마닝 주심은 이강인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지난해 9월 오만전(3대1 승) 이후 1년 2개월만의 경고였다.
이강인은 후반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상대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선사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후반 30분 양민혁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강인은 18일 열리는 가나와의 경기를 정조준한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