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현장인터뷰]김민재, "(조)규성이와 합동 세리머니요? 사진 찍자고 하길래 그냥"

by

[대전=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부활포를 쏜 '꽃미남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의 세리머니는 '애드립'이었다.

김민재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한 인터뷰에서 "조규성이 오랜만에 득점한 것이 기뻐서 선수들이 전부다 빠르게 뛰어갔다"며 "(조)규성이가 사진을 하나 찍자고 해서 찍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1년 8개월만에 대표팀 문을 다시 연 조규성은 주장 손흥민(LA FC)의 선제골로 1-0 앞선 후반 31분 손흥민과 교체투입해 12분만인 후반 43분 추가골을 뽑았다. 우측에서 김문환(대전)이 문전으로 찔러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골 에어리어 부근으로 달려가던 조규성에게 발에 닿았다. 그다음 동작은 이보다 더 침착할 수 없었다. 공을 걷어내려는 상대 수비수를 몸으로 막고 슈팅 공간을 확보한 조규성은 달려나온 상대 골키퍼를 피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동료들은 지난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 이후 1년 10개월만에 터뜨린 조규성의 골을 축하하기 위해 조규성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코너 플랙 근처로 모였다. 가장 먼 거리에 있던 수비수 김민재도 한달음에 조규성 곁으로 다가와 축하를 건넸다.

조규성과 김민재는 따로 서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쳐 미리 기획된 것이 아닌지 하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A매치 10호골을 쏜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동생의 바람으로 이뤄진 '즉흥 세리머니'였다는 게 드러났다.

볼리비아전은 해피 엔딩으로 끝났지만, 전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플랜A인 포백 전술을 꺼낸 한국은 볼리비아보다 더 적은 찬스를 잡으며 불안감을 키웠다. 김민재는 "상대가 수(숫자)를 맞춰서 계속 압박했다. 수적 우위를 만들지 못한 게 (부진의)가장 큰 이유"라며 "후반전엔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끔씩 껴서 스리(3명)로 만들었다. (빌드업을 할 때)풀백이 내려서 스리백을 만드는 걸 감독님이 요구했고, 그런 형태가 좋을 때가 있었다. 후반전엔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라고 후반전에 우위를 점한 전술적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재는 이어 선수들끼리 "이겨야 한다"라며 결과를 내자는 식의 말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는 왼발잡이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었다. 둘이 A매치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김태현, 이한범, 조유민, 박진섭 등과 다 같이 뛰어봤다. 스타일을 알고, 어떤 부분 신경써야 하는지 안다. 개인적으로 불편한 건 없고, 누구와 뛰어도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태현과 호흡에 대해선 "경기를 하면서 안 맞는 부분은 소통하면서 해결을 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잘 해결했다. 무실점,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선 "몸이 조금 안 좋다. 심한 정도는 아니"라면서 "월드컵이 조금 남았다고 하면 조금 남았다. 좋은 몸상태로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