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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집중 견제→아찔한 태클 해탈'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던 이강인, 고개 푹 숙인 채 경기장 OUT[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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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그 누구보다 이기고 싶었고, 잘 하고 싶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 후반 11분 손흥민(LA FC)의 선제결승골, 후반 42분 조규성(미트윌란)의 쐐기골을 묶어 승리했다.

'로드 투 북중미'였다. 한국은 미국-멕시코-브라질-파라과이에 이어 이번엔 볼리비아-가나와 연전을 치른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팀과 경기하며 테스트하는 것이다. 이번 경기는 다음달 진행되는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 수성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에이스' 이강인은 역시나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 뜨거운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 직전 치른 리옹과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또한, 상대 수비수의 경고누적 퇴장을 이끌어냈다.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고 치른 100번째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볼리비아는 이강인을 집중 공략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수비 2~3명이 달라붙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특유의 볼 간수, 반대 전환 능력을 앞세워 공격권을 지켜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급기야 수비 위치까지 내려가 경기를 조율했다.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페르난도 나바에게 고의적인 반칙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이전 나바의 파울 의심 상황에서 반칙이 주어지지 않자 공과 상관없이 나바에게 달려들어 몸으로 밀었다. 볼리비아 선수들과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나왔다. 손흥민이 다가와 이강인을 토닥였다. 마닝 주심은 이강인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지난해 9월 오만전(3대1 승) 이후 1년 2개월만의 경고였다.

이강인은 후반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후반 4분엔 상대 수비 4명을 파헤치고 역습을 시도했다. 이후 상황에선 상대의 거친 파울에 쓰러지기도 했다. 그만큼 볼리비아는 이강인을 막는데 온 힘을 다했다.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헌신하고 희생했던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0분 벤치로 물러났다. 양민혁과 교체됐다.

경기 뒤 이강인은 동료들의 격려를 받았다. 특히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조규성은 이강인에게 격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느낀 듯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뒤 경기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18일 열리는 가나와의 경기를 정조준한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