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참사다. 한국 축구가 중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중국 청두에 위치한 솽류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판다컵 2025' 2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0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이민성호는 2차전에서 한 수 아래 중국을 상대로 무득점 패배라는 치욕을 맛봤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이민성호는 '판다컵 2025'를 통해 담금질에 나섰다. 한국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 티켓을 챙겼다.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란-레바논과 한 조에 편성됐다.
이 감독은 황도윤(FC서울) 박승호(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등 기존의 멤버에 신민하(강원FC) 배현서(FC서울) 이건희(수원 삼성) 홍성민(포항 스틸러스) 등 최근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을 합류시켰다. 유럽파도 김용학(포르티모넨세) 김명준(헹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핵심 수비수'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이현용(수원FC)과 '핵심 미드필더' 강상윤(전북 현대)는 아쉽게 부상으로 낙마했다.
당초 가장 난적은 최근 아시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우즈벡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12일 열린 우즈벡전에서 후반 11분 정승배(수원FC)의 선제 결승 골과 후반 43분 김명준의 추가 골을 묶어 2대0 낙승을 거뒀다. 지난 사우디 원정 2연패의 수모를 씻은 이민성호는 손쉽게 3연승으로 대회를 마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우즈벡전에서 무실점을 이끈 장석환(수원 삼성)-신민하-박준서(화성) 스리백에 문현호(김천 상무)가 그대로 골문을 지켰다. 강민준(포항 스틸러스)와 이건희가 좌우에 포진했고, 김동진(포항 스틸러스)와 박현빈(부천FC)이 중앙에 포진했다. 정승배-정재상(대구)-김용학(포르티모넨세)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1차전과 비교해 3자리만 바꿨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6분 무너졌다. 후방 패스 한방에 수비라인이 뚫렸고, A매치 경험이 있는 신장 위구르 출신의 압두웰리 베흐람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36분에는 오른쪽 측면이 무너졌고, 베흐람은 힐킥으로 또 한번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치욕적인 실점이었다. 한국은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최근 U-23 레벨에서 중국에 2년 반 사이에 3패나 당했다. 최근 5경기로 한정하면 2승3패, 열세다. 물론 13승3무4패로 여전히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이 레벨에서 공한증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엄연한 팩트다. 충격의 패배로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8일 오후 4시30분 베트남과 최종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