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날씨는 왜 좋은 거야.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3일부터 강원도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3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쳤다. 마무리 훈련부터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내년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설종진 감독의 첫 1군 캠프 훈련 지휘다. 여기서 설 감독의 방향성도 읽어볼 수 있다.
다른 팀들은 따뜻한 일본 남쪽으로 떠났다. 하지만 키움은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우승팀 LG 트윈스만 국내에 남았다. 키움도 지난해까지는 대만에서 마무리 훈련 개념으로 '루키 캠프'를 진행했다. 그런데 왜 남들 다 가는 해외 전지 훈련을 포기하고 원주를 찾았을까.
16일 훈련장에서 만난 설 감독은 "다른 이유는 없다. 야구장을 많이 쓸 수 있다. 해외로 가면 야구장 1~2면을 쓰는 게 전부인데 여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4개 구장을 다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원주 태장체육단지는 야구장 4면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전에도 2군 훈련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키움은 원주시로부터 원활한 협조를 받았다.
사실 마무리 훈련은 한 시즌 뛰며 지친 선수들이 회복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개념의 훈련으로 진행이 된다. 훈련 스케줄도 짧고, 강도도 높지 않다.
하지만 키움 캠프는 곡소리가 난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쉬는 시간 없이 훈련이고, 저녁 먹고 야간 훈련도 한다. 전에 없는 마무리 훈련이다. 그래서 야구장이 많이 필요했다. 쉴 새 없이 타격, 수비 훈련이 이어졌다. 실제 타격 훈련은 5곳의 배팅 케이지가 설치됐다. 쉴틈도 없이 '뺑뺑이'를 돌아야했다. 본 타격 훈련 전 '난타' 훈련을 하고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꼴찌에서 탈출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설 감독의 진단이다. 이미 스프링캠프 시작이다. 여기서 몸을 만들고, 기량을 끌어올려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강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키움은 젊은 팀이다. 보통 마무리 훈련은 주전, 베테랑급 선수는 제외된다. 키움은 그럴 선수도 많지 않다. 무릎, 손목이 안 좋은 최주환, 김건희와 국가대표팀에 간 송성문을 제외하면 1군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했다. 베테랑 이형종도, '닥주전' 이주형도 예외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해외로 못 간 게 서럽지도 않다. 날씨도 좋다. 이날 원주는 낮 기온이 15도 정도였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햇빛 때문에 약간 덥게 느껴질 정도. 운동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훈련 효율성 높이고, 경비는 해외 전지 훈련에 비해 수십배를 아끼고 '일석이조'다.
설 감독은 "우리팀은 내년이 아니라, 지금부터 전쟁 시작이다. 좋아지는 선수들이 눈에 보인다. 스스로 증명해야 내년 스프링캠프든, 시범경기든, 정규시즌 경기든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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