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강원도 원주에서 마무리 캠프 훈련을 지휘중이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구상으로 바쁘다.
그런데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송성문의 활약이다.
송성문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3번 고정으로 활약했다.
특히 중요한 일본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1차전에서는 도쿄돔 우측 외야 상단부에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을, 2차전에서는 승부처 바깥쪽 흘러나가는 공을 엉덩이가 빠진 상태에서 기술적으로 잡아당기는 2타점 안타를 쳤다.
'어부지리' 쇼케이스가 됐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포스팅 자격을 갖췄다. 최근 3년 급격히 올라와 인지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최근 김하성, 김혜성 활약에 한국인 내야수들에 대해 관심도가 높고 송성문도 실력으로는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송성문을 보기 위해 도쿄돔에 모인 건 아니었다. 일본 대표팀 4번타자 오카모토를 보기 위함이었다. 오카모토 역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어찌됐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눈에는 오카모토보다 송성문이 눈에 더 띄었을지 모른다.
송성문은 올시즌 도중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전액 보장 파격. 메이저리그에 가면 계약이 파기되고, 못 가면 키움에서 6년을 뛰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가면 축하할 일이지만, 전력 공백이 너무 커진다.
설 감독도 한일전을 TV로 지켜봤다. 설 감독은 "혹시 송성문이 미국에 가면 3루수는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도 없고, 생각하기도 싫다"며 웃었다.
설 감독은 이어 "만약 송성문의 메이저리그행이 현실이 되면, 그 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다. 그 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와도 송성문의 퍼포먼스를 대신하기는 힘들 듯 하다.
원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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