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쓰고도 쉽게 웃을 수 없는 대한민국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볼리비아전을 2대0으로 승리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4위를 최소한 확보했다. 또한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가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I조에서 2위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탈리아의 유럽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되면서 24위까지가 2포트에 진입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바뀐 조추첨 포트 구분 방식은 FIFA 랭킹에 따라서 배정된다. 한국은 지난 두 대회에서 나란히 3포트에 위치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포트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월드컵 규모가 확대되면서 생긴 이점을 실력으로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은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17일 'FIFA는 6개 플레이오프 국가를 4포트에 자동 배정할지, 아니면 FIFA 랭킹에 따라 포트에 배치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 플레이오프로 진출한 나라 중 제일 전력이 강력한 나라는 이탈리아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또한 이탈리아를 예시로 들면서 '노르웨이에 이어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탈리아의 경우, FIFA 랭킹 9위임에도 불구하고 4포트에 직접 배정될 수도 있고, 랭킹 기준으로 1포트에 배치될 수도 있다. 만약 플레이오프 국가가 4포트에 자동 배정된다면, 조별리그에서 상당히 어려운 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한국 입장에서는 걱정해야 할 나라들이 많다. 튀르키예, 폴란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들이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진출해서 4포트에 배치될 경우, 죽음의 조가 여럿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2포트에 진출한다고 해서 큰 이점이 생기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한국 입장에서는 23위까지는 안정적으로 확보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랭킹에 따라서 포트를 구분하는 게 최선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국이 상위 포트에 배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떤 국가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할지 모르는 가운데, 월드컵 조추첨은 당장 12월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유럽 플레이오프 일정은 내년에 잡혀있다. 내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데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들이 월드컵에 진출한다는 걸 가정하고 조추첨을 진행하는 걸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약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국들이 4포트에 배치되면 한국은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이탈리아를 조별리그에서 만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대진 편성도 가능하다.
그래도 3포트보다는 2포트에서 조추첨이 진행되는 것이 훨씬 좋다.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도 "월드컵 조추첨에서 2포트에 포함되어야 하는 중요성을 숨길 필요는 없다. 이것이 내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라며 2포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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