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리 케인, 드니 부앙가에 이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손세이셔널' 손흥민(LA FC)에게 또 다른 특급 파트너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폴란드의 득점 머신' 레반도프스키다. 최근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위해 글로벌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며 "페네르바체가 계약을 제안했으며, AC밀란도 원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후보군이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알 힐랄, 네움SC,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 LA FC 등도 레반도프스키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다. 델타 바르샤바에서 데뷔한 레반도프스키는 레흐 포즈난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레반도프스키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최고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랐다. 2013~2014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그는 2014년 여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고의 동료들과 만난 레반도프스키는 더욱 놀라운 득점력을 이어갔다. 2015~2016, 2017~2018, 2018~2019, 2019~2020, 2020~2021, 2021~2022시즌까지 모두 6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상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가려져서 그렇지, 득점에 관해서는 '인간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 메이저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게 커리어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2022년 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로 전격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득점행진은 이어졌다. 첫 시즌 33골, 두번째 시즌 26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만 무려 42골을 폭발시켰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9경기 7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력과 별개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올 해 37세인 레반도프스키는 벌써 두 차례나 부상으로 결장했다. 선발 출전은 단 4차례에 불과하다. 레반도프스키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지만, 현재로서는 바르셀로나가 연장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미래를 모색 중이다. 그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지금은 모르겠다.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편하며, 구단이 제안을 하더라도 나는 당장 답을 하지 않을 것이다. 깊이 생각해보고, 내게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 중인 레반도프스키에게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LA FC다. 메시가 이적한 후 슈퍼스타들이 미국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무대를 바꿔놓고 있다. LA FC는 지난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부터 영입해 판도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놀라운 득점 행진으로 LA FC를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경기장 밖에서는 화제 몰이로 LA FC의 위상을 바꿔놓았다. LA FC는 손흥민 못지 않은 기량과 화제성을 갖춘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통해 또 한번 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LA에 관심이 많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묻는 질문에 LA를 뽑은 뒤, "미국에서 뛰는 것? 내게 어떤 의미인지 언제쯤인지 모르겠다. 물론 MLS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 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커리어 내내 특급 파트너와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케인과는 '손-케 듀오'를 이루며, 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미국 이적 후에는 드니 부앙가와 '흥부 듀오'를 구성했다. 둘은 9월 LA FC가 기록한 18골을 모두 넣으며 MLS 새역사를 썼다. 흥부 듀오는 결성된지 단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MLS 역대 최강의 듀오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레반도프스키가 LA FC 유니폼을 입을 경우, 손흥민은 또 한명의 특급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