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실망스러웠다.
다시 기회를 잡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드바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년 마지막 A매치다.
홍 감독은 지난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삼대장'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하고 8명을 바꿨다. 전형 역시 4-2-3-1에서 3-4-2-1로 변화를 줬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원이다. 권혁규(낭트)와 함께 카스트로프가 기회를 받았다. 9월 A매치 멕시코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축구 역사상 첫 '혼혈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바꾸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9월 A매치에서 첫 선을 보인 카스트로프는 장기인 빠른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기회를 얻지 못했다. 10월 A매치에서 브라질전 45분, 파라과이전은 0분에 그쳤다. 직전 볼리비아전도 후반 40분 투입돼 5분여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카스트로프가 기대만큼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 감독은 마지막 A매치에 카스트로프 카드를 꺼냈다. 볼리비아전에서 김진규(전북)-원두재(코르파칸) 조합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만큼, 이날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단숨에 중원 구도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다.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전진패스는 거의 없었다. 어쩌다 시도한 롱패스는 위협적이지 않았고, 쉬운 백패스도 실수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볼줄 자체가 나빴다. 권혁규가 6번으로 나선만큼, 카스트로프가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데 패스 자체가 좋지 않으니,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카스트로프가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주지 못하자, 이강인이 후방까지 내려와 전개에 나서야 했다.
카스트로프는 45분만에 결국 교체돼 나왔다. 패스성공률은 55%에 그쳤다. 카스트로프의 장점이라 했던 지상 경합도 단 한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국적을 바꿨다. 하지만 이날 플레이로 빨간 불이 켜졌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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