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기대를 모았던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선발 복귀는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11월 친선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터트린 이태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최근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11월은 A매치 소집 명단에서 황인범 백승호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중원 조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컸다. 14일 볼리비아를 상대로는 김진규와 원두재가 기용됐다. 카스트로프는 교체로 5분 출전에 그쳤다. 카스트로프 기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바꾸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9월 A매치에서 첫선을 보인 카스트로프는 장기인 빠른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은 합격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멕시코전 이후 선발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대표팀에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10월 A매치에서도 브라질전 45분, 파라과이전은 결장했다. 홍 감독은 2025년 마지막 A매치에서 카스트로프에게 기회를 줬다. 가나를 상대로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로 중앙 미드필더를 구축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비교적 전력이 약화된 가나를 상대로 증명할 기회였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패스 미스가 적지 않았다. 종종 시도한 전진 패스는 수비에게 막혔다. 롱패스는 동료보다 상대 수비에게 향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중원에서 경기 운영을 도맡아 해야 할 선수가 오히려 흐름을 끊는 상황이 반복되자, 전반 내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전반 종료 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며 45분 만에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카스트로프는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다"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런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하며, 다음에 잘하는 것이 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른 교체 시점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결정이었다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감독님의 계획은 경기를 항상 잘 뛰는 것이다.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후반 중원 변화는 그러한 감독님의 결정이었다. 승리했고, 감독님의 결정이 옳았다고 본다. 그렇기에 괜찮다"고 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첫 '혼혈 선수'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월드컵행 티켓을 따낼 수 없다. 기량으로 증명해야 월드컵 여정에 마지막까지 동행할 수 있다. 가나전 수준의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카스트로프의 북중미행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에 갈 가능성을 물어보자 "감독님께 물어봐야 한다"며 "구단에서도, 여기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감독님이 선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카스트로프는 "내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더 잘할 수 있었다. 소속팀 퇴장 이후 한 달 동안 경기를 못 뛰었다. 리듬을 잃어버린 것 같다. 구단에서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데, 대표팀에선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런 이유들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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