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준현 보고싶지 않으세요?"
강원도 원주에 차려진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캠프에는 특이점이 있다. 신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마무리 캠프는 스프링 캠프보다는 여유가 있다. 본격적 시즌 준비 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들은 보고 싶은 신인 선수들을 호출한다. 즉시 전력이라는 느낌보다,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직접 관찰하고 싶어서다. 스프링 캠프는 사실상 전쟁 시작이기에, 그럴 여유가 없다.
그런데 왜 키움 설종진 감독은 신인들을 아무도 부르지 않았을까. 특히 키움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157km 강속구를 뿌리는 박준현을 뽑은 팀이다. 그 어떤 지도자라도 이 선수가 어떤 공을 던지나 두 눈으로 보고싶을 수밖에 없다.
혹시 박준현의 몸에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니었다.
설 감독은 "당연히 궁금하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설 감독은 감독대행, 정식 감독이 되기 전 2군 감독으로 오랜 세월 경험을 했다. 수많은 신인 선수들을 봐왔다. 고교 무대에서는 뛰어난 선수라고 하지만, 막상 보면 프로 무대에서 뛸 몸이 된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프로로서 몸을 만들 시간이 한참 필요하다는 것이다.
설 감독은 "몸이 안 된 상태에서, 1군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하면 선수가 '오버'하게 된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부상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설 감독은 미련 없이 신인 전원 고양 2군 캠프에서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고, 몸을 더 탄탄히 만드는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했다.
키움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를 1, 2년차 선수들만 데려가는 '루키 캠프'로 치렀다. 그러니 정작 훈련이 필요한 1군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가 없었다. 설 감독은 "3년 연속 최하위다. 지금 신인 신경쓸 때가 아니다. 기존 선수들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설 감독은 "박준현은 분명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준비가 된다면 스프링 캠프에 당연히 데려갈 것이고, 경쟁에서 이기면 개막부터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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