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퀴라소의 월드컵 진출은 기적이었다.
퀴라소는 19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의 인디펜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북중미예선 B조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득점없이 비겼다. 자메이카가 승리하면 운명이 바뀔 수 있었다. 퀴라소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12점을 기록, 자메이카(승점 11)를 1점차로 따돌리고 월드컵 직행 티켓을 따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퀴라소는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국가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인구가 15만명에 불과하다. 퀴라소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지휘한 네덜란드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이 지휘하고 있다.
미소가 있으면 눈물도 있다. 자메이카다. 대륙간 플레이오프의 기회가 남아있다. 하지만 상처는 크다.
자메이카를 이끈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맥클라렌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페르소나다. 그는 1999년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할 당시 코치로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다. 잉글랜드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맥클라렌 감독은 지난해 1월 자메이크의 지휘봉을 잡았다.
맥클라렌 감독은 "지난 18개월 동안 나는 이 직책에 모든 것을 바쳤다. 자메이카를 이끄는 것은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 하지만 축구는 결과다. 오늘 밤 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리더는 나서서 책임을 지고 팀의 최대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릴 책임이 있다. 깊은 성찰과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평가 끝에 나는 자메이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때로는 리더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에너지,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중미에선 강호 미국, 멕시코, 캐니다가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에 자동 진출했다. 자메이카는 절호의 기회였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두 번째 월드컵 본선을 노렸다. 하지만 퀴라소에 발목이 잡혔다.
자메이카는 이날 세 차례나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희망이 있었지만 VAR(비디오판독) 판정은 달랐다.
축구광인 자메이카의 영웅 우사인 볼트가 힘을 보탰지만, 역전극은 연출되지 않았다. 영국의 'BBC'는 맥클라렌 감독을 향해 '이렇게 끝나서는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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