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이 슈팅을 날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밴쿠버맨' 토마스 뮐러의 경계였다. LA FC와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 오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을 치른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뜨겁다.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밴쿠버 구단 플레이오프 홈 최다 관중을 예약한 가운데. 밴쿠버는 내친 김에 역대 최고 관중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BC플레이스에 가장 많은 관중이 온 것은 지난 4월 열린 메시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와의 북중미챔피언스컵 4강 1차전이었다. 당시 5만3837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토록 뜨거운 이유, 손흥민과 뮐러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둘은 설명이 필요없는 MLS 최고의 스타들이다. 두 선수는 모두 올 여름 MLS로 입성했다.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에서 뛰며 아시아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의 레전드다.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온갖 역사를 쓰고,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이에른의 레전드다. 3년 연속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 두 팀이지만, 올 시즌은 손흥민이 LA, 뮐러가 밴쿠버에 도착한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둘은 MLS 입성 후에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3도움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뮐러도 못지 않다. 정규리그 7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린 뮐러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골을 넣었다. MLS는 '손흥민은 첫 선발 출전 이후 리오넬 메시와 드니 부앙가만이 그 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뮐러가 8월 말에 처음 선발 출전한 뒤로 메시와 손흥민, 부앙가, 안데르스 드레이어만이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입씨름은 시작됐다. 뮐러는 "손흥민은 독일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바이에른 뮌헨 선수 시절)에는 8-2, 9-1 정도로 이겼다"고 했다. 실제 두 선수는 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에서 9번 맞붙었고, 6승2무1패로 뮐러가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1승이 그 유명한 '커잔의 기적'이다. 그러자 손흥민은 LA FC의 유튜브에서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나는 그것을 해낼 것이다. 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선을 넘어야 한다면 선도 넘을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뮐러는 "조금 긴장되기는 하지만, 이 경기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우리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알고 있다"며 "여기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팬들은 아이돌과 큰 선수들을 보고 싶어한다. 팬 입장에서는 '손흥민 대 뮐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경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결국엔 경기장 위에서 각자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관중과 미디어는 외부적인 요소일 뿐 심판이 휘슬을 불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손흥민이 슈팅할 기회를 막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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