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류승룡이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2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0회에서는 김낙수(류승룡)가 드디어 자신의 상처와 고민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상가 투자 실패 이후 무너져 내린 김낙수의 삶과 심리 변화가 촘촘하게 담기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수도권 6%, 전국 5.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대리운전 중 사고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온 아내 박하진(명세빈)과 아들 김수겸(차강윤)은 낙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 최근 달라진 낙수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끼던 박하진은 정신과 진료를 권했지만, 낙수는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거부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상가 사기, 가족들의 비난, 억대 부채까지 모든 걱정이 한꺼번에 무게처럼 누르며 결국 숨조차 쉬기 힘든 지경에 이른 것.
결국 박하진은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정신 차려, 김낙수!"라고 소리쳤고, 낙수는 아내의 손에 이끌려 정신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은 다름 아닌 자신이 투자했던 상가 건물 안. 그곳에서 만난 정신과 의사 나대룡(허남준)은 동일한 상가 분양 피해자이자 공황장애를 진단할 준비가 된 의사였다. 나대룡은 "인정하고, 말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구체적인 조언을 건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상가 문제뿐 아니라, 아들 김수겸이 고액의 사고를 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박하진과의 관계는 한층 더 삐걱거렸고, 낙수의 멘탈은 한계에 내몰렸다.
결국 낙수는 집 대신 상가에서 밤을 보내며 자신을 붙잡아온 감정의 매듭을 풀어보려 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나대룡과 대화를 이어가다 묻어둔 상처와 오래된 오해까지 끄집어냈다. 특히 형 김창수(고창석)를 무작정 찾아가 처음으로 진심을 털어놓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창수 역시 서툴지만 사과를 건네며 형제는 조금씩 관계를 회복해 갔다.
아들과도 마주했다. 강요와 기대라는 이름으로 눌러왔다는 사실을 인정한 낙수는 김수겸에게 먼저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함께 대리운전을 하며 위기를 해결하려 나섰다.
한편, 박하진은 결국 고민 끝에 '서울 자가' 매각을 결심했다. 남편의 모든 시간을 바쳐 얻은 '트로피 같은 집'이었지만, 더는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남은 마지막 보루를 지키기 위한 김낙수의 이야기는 오는 2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되는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1회에서 이어진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