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방 소멸의 시대. 지역균형과 상생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시점.
해법이 있다. 스포츠다. 지역균형과 상생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야구가 이미 선순환 효과를 보여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프로야구 소비지출 효과' 분석에 따르면 올시즌 프로야구는 1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소비지출 효과를 거뒀다.
특히 인구 감소로 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는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점이 눈에 띈다.
지역별 프로야구 경제적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지방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서울을 앞지른 것이 눈에 띈다.
총 7143억원의 생산유발액 중 서울(인구 약 931만명)은 2112억원(29.6%). 부가가치유발액은 3094억 중 893억원(28.9%), 취업유발인원은 전체 7254명 중 1632명(22.5%)을 기록했다. 최대 빅마켓 서울은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 3개의 연고팀을 보유한 지역. 10개 구단 중 3개 팀이 합쳐 약 30% 정도니 평균 10% 정도씩 기여한 셈이다.
반면 KIA, 롯데, 삼성 등 인기구단들의 연고지인 지역 약진이 돋보인다.
KIA 타이거즈의 연고지 광주(인구 약 140만명)가 으뜸이다.
생산유발액 920억원(12.9%), 부가가치유발액 400억원(12.9%), 취업유발인원 1053명(14.5%)으로 서울 3개팀의 평균수치를 앞질렀다. 놀라운 건 인구대비 경제효과다. 상대적으로 다른 거점 도시에 비해 인구수가 적은 지역임에도 프로야구가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가 가장 컸다. 그만큼 역대 최다 우승 명문팀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밀착돼 있다는 방증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연고지 부산(인구 약 325만명)은 생산유발액 839억원(11.7%), 부가가치유발액 365억원(11.8%), 취업유발인원 945명(13%)로 광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야구의 도시'다운 수치다. 부산팬들에게 롯데 야구는 애증의 절대 존재감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즐길거리로 꼽힌다.
프로야구 사상 첫 160만 홈 관중(164만명)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를 누린 삼성 라이온즈 연고지 대구(236만명)도 들썩거렸다. 생산유발액 800억원(11.2%), 부가가치유발액 342억원(11.1%), 취업유발인원 1014명(14%)로 인구가 약 100만명 많은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역 밀착 마케팅에 힘쓰는 SSG 랜더스 연고지 인천(인구 약 305만명)도 선전했다. 생산유발액 747억원(10.5%), 부가가치유발액 320억원(10.3%), 취업유발인원 741명(10.2%)로 대구의 뒤를 이었다.
최다 관객 점유율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 대전(인구 약 144만명)은 생산유발액 605억원(8.5%), 부가가치유발액 280억원(9%), 취업유발인원 697명(9.6%)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44년 역사에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인 1231만 관중을 동원한 2025 프로야구. 구단 별로 살펴보면 대구 삼성이 164만, 서울 LG가 154만, 부산 롯데가 150만, 서울 두산이 143만, 인천 SSG가 128만, 대전 한화가 123만, 광주 KIA가 108만, 수원 KT위즈가 97만, 서울 키움이 87만, 창원 NC다이노스가 75만명을 각각 기록하며 많은 구단들이 역대 한시즌 최다기록을 돌파했다.
지방은 대도시도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상황. 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팽창하고 있다. 당연히 경제적으로도 수도권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현상.
제한적이긴 하지만 프로야구는 지역 경제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수치적으로 입증했다. 생산, 부가가치, 취업은 도시 발전의 핵심이다. 이 세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도시자립과 인구유입이 가능해진다.
스포츠가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AI시대의 고도화와 주4일 시대 개막이 본격화 되면 볼거리, 즐길거리로서의 스포츠 가치는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들로선 본격적인 '여가의 시대'를 맞아 스포츠의 마중물 효과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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