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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아이의 말에 아빠는 "아니 종양은 그런 게 아니야"라고 답하며 손을 꼭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딸이 잠들 때까지 같은 말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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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극진히 보살피던 엄마도 잇달아 암에 걸렸다. 난치병으로 알려진 교모세포종으로, 역시 15만명 중 1명이 걸리는 희소암이었다. 1년여만에 모녀에게 희소 종양이 생길 수학적 확률은 대략 1천억분의 3 정도에 불과했다. 미국 듀크대 환경대학원 학장을 지낸 과학자 앨런 타운센드는 운 없게도 1천억분의 3의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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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주먼지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존재"이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원소들의 뭉침과 흩어짐을 통해 삶과 죽음을 맞이한다고 저자는 운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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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원소 이야기는 저자의 곡절 많은 인생사의 '빌드업'에 가깝다. 단란했던 가정은 곧 아이의 두개인두종 진단으로 균열이 생기고, 부부는 미국의 유명하다는 병원은 물론, 독일에서 열리는 두개인두종 학회까지 찾아다니며 최신 치료 정보를 얻는 데 열중한다. 그러나 시신경과 큰 혈관 등 위험한 부위에 암이 퍼져있어 완전히 제거하긴 어렵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래도 수술은 받아야 했다.
저자는 녹아내린 애벌레에서 시작되는 나비의 탄생, 화산암에 위태롭게 뿌리 내린 나무의 생존법, 멸종위기에 처한 '미국밤나무'가 다시 싹을 틔우게 된 생명력 등 역경을 딛고 일어선 생명들의 사례를 공부하며 아내의 회복을 기원하지만, 결국 모든 건 끝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과학도, 인생도 "결점과 한계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학과 삶을 포개어 놓는 저자의 솜씨가 매끄럽다. 그 매끄러움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고통에서 발원한다. 밑바닥을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과 감성으로 저자는 인생과 과학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과학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밝혀내고, 바꿀 수 없는 것들과 함께하는 법을 알려주는 학문"이며 인생도 그런 과학과 닮아있다고.
송예슬 옮김. 30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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