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시즌엔 마음놓고 대체 선발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LG 트윈스가 2025년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진이었다.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코엔 윈),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등 5명의 선발이 정규시즌 내내 잘 돌아갔다. 그 결과 LG는 선발승이 57승으로 10개팀 중 가장 많았다. 치리노스가 13승을 올렸고, 톨허스트(6승), 에르난데스(4승), 코엔 윈(1승)이 11승을 합작해 외국인 투수들이 총 24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임찬규와 손주영 송승기가 나란히 11승씩을 올려 국내 선발이 33승을 더했다.
탄탄한 선발에 1위의 타격이 더해져 약한 불펜에도 승리를 더하며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끝내 뿌리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1패의 우승을 이뤄냈다.
공교롭게도 6선발이 없었다. 이들 5명의 선발 외엔 믿고 내보낼 선발이 없었던 것이 LG의 현실이었고, LG는 이들 선발의 몸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정규시즌을 간신히 마칠 수 있었다.
이들 5인 로테이션 외에 대체 선발이 등판한 경우는 단 6번 뿐이었다.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지고 코엔 윈이 돌아올 때까지 선발 1명이 필요했고, 더블헤더 등으로 인해 선발이 필요할 때 한번씩 대체 선발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그 6번의 대체 선발이 나선 경기의 결과는 아쉽게도 모두 패배였다. 6전 6패.
4월 20일 인천 SSG전서 김주온이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첫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1회에 볼넷 2개, 사구 2개로 밀어내기 1점을 주고 조기 강판됐고, 결국 3대9로 패했었다.
4월 26일 광주 KIA전엔 이지강이 나섰지만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3대9로 패배. 5월 7일엔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온 최채흥이 선발로 나왔고 4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2대5로 역전패했다. 이후 6월 19일 잠실 NC전(0-3 패), 7월 27일 잠실 두산전(6-9 패), 8월 6일 잠실 두산전(8-10 패)에 모두 최채흥이 나섰으나 아쉽게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패했다.
내년시즌에도 기본은 치리노스와 톨허스트,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의 현재 5인 로테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라크란 웰스를 데려왔고, 입대전 선발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윤식과 이민호가 제대하고 돌아와 선발진이 탄탄해졌다. 시즌 초반엔 6선발을 해도 될만큼 선발들이 많아진 상황.
LG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김윤식을 6선발로 투입해 기존 선발들의 체력 관리를 해주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으나 웰스까지 더해지면 선발진이 경쟁체제가 될 가능성까지 생겼다.
길게 던져줄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이 많아진 것은 LG에겐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긴 이닝을 던져주는 롱릴리프로 버티면서 강타선으로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는 뜻이다. 필승조를 좀 더 키워야 하는 LG지만 선발진이 더 보강된 부분만으로도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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