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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여성 200명에 이뇨제 먹여 '소변 실수' 유도…고위 공무원 덜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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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프랑스 고위직 공무원이 면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 200여 명의 음료에 강력한 이뇨제를 몰래 섞어 소변을 참지 못하도록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르몽드 등 현지 매체들은 프랑스 문화부 고위직을 지낸 크리스티앙 네그르가 이같은 의혹으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네그르가 작성한 '실험(Experiments)'이라는 제목의 컴퓨터 파일을 확보했으며, 그 안에는 날짜·투약량·여성들의 반응 등이 기록돼 있었다. 피해 여성들은 떨림, 어지럼증, 굴욕감을 호소했으며 일부는 공공장소에서 소변을 참지 못해 옷을 적시는 상황까지 겪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실제로 2015년 한 마케팅 전문가는 면접 도중 네그르와 함께 공원을 돌다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그는 공원 으슥한 곳에서 몸을 낮춰 소변을 볼 수밖에 없었으며, 네그르는 외투로 그녀를 가려주는 척했다고 한다.

또 다른 지원자는 네그르가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소변이 마렵냐?"고 질문한 후 화장실 가는 것을 무시해, 결국 카페 계단에서 옷을 적셨다고 증언했다. 다른 여성도 2시간 동안 화장실을 못 가게 해 면접을 치르다 거의 실신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네그르가 한 여성 고위 공무원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려다 동료에게 신고되면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약물 기반 성폭력 패턴을 확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네그르가 2019년 공직에서 해임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피해 여성들의 변호사는 "그가 저지른 것은 단순한 성적 환상이 아니라 여성의 몸을 지배하고 굴욕을 주려는 권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변호인단은 6년간 재판이 지연된 것이 '2차 피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일부 여성은 민사 소송을 통해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받았지만, 문화부 자체의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공무원 노조는 이미 네그르가 회의 중 여성들의 다리를 촬영한다는 제보가 있었음에도 부처가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