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있어도 문제, 없으면 더 문제. KBO 외인 보류권 규정의 딜레마다.
두산 베어스가 '집토끼' FA 투수 이영하를 총액 52억원에 잡은 날, 다른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올 한 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 문제였다. 케이브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케이브는 두산과의 재계약이 결렬된 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동시에, 두산이 자신에게 보류권을 행사해 KBO리그 다른 구단에서도 뛸 수 없게 됐다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왜 두산은 계약하지 않은 케이브를 보류 명단에 포함시킨 것일까. 여기에는 아주 복잡한 사정이 있다.
케이브는 올시즌 타율 2할9푼9리 16홈런 87타점 17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여기에 '차기 주장'으로 인정받을 만큼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보통의 외국인 선수와는 달랐다. 허슬 플레이는 물론 늘 동료들을 격려하고, 자신도 '용병'이 아닌 팀원으로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두산은 케이브와의 재계약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선수에게도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다 카메론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KBO리그 다른 팀들은 물론, 일본팀들까지 눈여겨보던 선수. 구단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다. 카메론을 데려올 수 있다면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격론 끝에 카메론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건 사실. 하지만 카메론과 계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케이브라는 선택지도 남겨야 했다. 그런 가운데 보류 명단 마감일이 지나자마자, 두산이 카메론을 데려온다는 소식이 미국 현지에서 전해지니 케이브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KBO리그 다른 구단들이 자신에게 군침을 흘린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으니 더욱 속이 쓰렸다. 실제 여러 구단이 케이브가 풀리면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산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일단 카메론 영입이 100% 확정된 게 아니다. 메디컬 테스트 통과 여부조차 모른다. 두산은 올해 초 해치라는 투수와의 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한 탓이다. 확률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내년 생각도 해야 한다. 카메론 선택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케이브에게 계약 의사를 타진할 수 있는 권리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유독 외국인 타자 인력난이라고 한다. 최대한 안전한 선택을 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확실한 '보험용 카드' 케이브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불법이 아니고 모든 구단들이 똑같이 행사하는 권리다. 최근 트렌드가 재계약 하지 않는 선수들을 풀어주는 게 맞긴 맞지만, 두산은 오로지 변수 차단과 전력 유지라는 명분만 놓고 케이브 보류권을 행사했다.
두산이 매번 이런 선택을 한 건 아니었다. 과거 린드블럼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며, 그 때는 왜 풀어주느냐는 비판을 들었어야 했다. 선수마다 상황이 다른 것 뿐이다. 두산 관계자는 "다른 선수와의 계약 상황을 보고, 보류권 문제를 유연하게 협상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동의하면, 보류권과 관계 없이 케이브는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보류권 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 한번 보류 명단에 묶이면 해당 선수는 5년간 KBO리그 다른 팀에 갈 수 없다. 너무 잔인한 규정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보류권 제도가 없어지면 KBO리그 외국인 제도는 파국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좋은 선수가 나오면, 시즌 후 영입전이 과열될 게 뻔하다. 탬퍼링, 태업 논란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재정은 열악한데 외국인 선수 보는 눈이 좋은 구단은, 힘들게 선수를 찾아놓고 허무하게 빼앗기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보류권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생각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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