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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투수 홍민규를 지명했다. 두산이 묶은 20인을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에 주전급 야수가 섞여 있었는데, KIA는 미래 가치가 더 높은 홍민규로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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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규는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신인 투수다. 올해 20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세이브, 33⅓이닝,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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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규는 19살 어린 선수인데도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배짱이 있어 두산 내부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던 투수다.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할 줄 아는 영리함도 갖췄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온다. 체인지업도 구종 가치가 높은 편. 다만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완성도는 더 높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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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선수가 곧장 팀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홍민규는 씩씩했다.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한 두산에서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대형 FA의 보상선수로 선택받은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1년 동안 프로 무대를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보완할 점도 정리해 뒀다. 이미 더 나은 시즌을 위한 훈련은 시작됐다.
홍민규는 올해 KIA 상대로 3경기, 1패, 6⅔이닝, 평균자책점 9.45로 부진했다. 홍민규가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 그런데도 KIA는 어린 투수의 미래 가치에 높은 점수를 줬다.
홍민규는 "KIA는 정말 강팀이었다. 내가 KIA전에 던질 때 야구를 정말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호랑이가 정말 무서운 팀"이라며 머쓱한 웃음을 터트린 뒤 "이제는 KIA 강타선이 지원해 주니 정말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1년 동안 정든 두산 동료들과는 인사를 나눴다. 조만간 KIA의 연고지인 광주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
홍민규는 "보상선수 기사가 났을 때 다들 전화해 주셨다. 1년밖에 못 보고 가는 게 아쉽긴 한데, 그래도 나중에 광주에 오고 그러면 같이 밥 먹자고 하셨다. (이)병헌이 형이 굉장히 슬퍼하셨고, 나머지 형들도 다 똑같이 슬퍼해 주셨다. 특히 병헌이 형이 슬퍼하셨는데, 병헌이 형과 (김)택연이 형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내가 모르는 것들을 많이 알려 주셔서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KIA에는 투수 김태형과 내야수 정현창 등이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다. 홍민규가 새 팀에 적응하는 데 많이 의지할 듯하다.
서울 출신인 홍민규는 타지 생활과 관련해 "중학교 때도 춘천 쪽에서 자취한 경험이 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의젓하게 답한 뒤 "뽑으신 것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번 더 의지를 보였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