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FA 영입은 없었다. 내부 FA 김상수와의 계약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 상황.
당초 적극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들리라던 예상과 달리, 모기업의 어려움과 현재 팀 전력의 아쉬움으로 인해 FA 영입에서 철수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 강화 수단인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로 눈을 돌렸다.
이 와중에 NC 다이노스가 모처럼 '거상'의 면모를 보였다. 4년 최대 46억원에 영입했던 박세혁의 FA 계약이 1년 남아있는 상황. 무릎 부상까지 있다보니 풀타임 주전 마스크를 쓰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
올해 2차 드래프트에는 한화 이글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게 된 안치홍을 비롯해 여러 실패한 FA들이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NC는 2차 드래프트에서는 일단 박세혁을 보호했다.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라운드 이하 1억원의 보상보다 '베테랑 포수' 박세혁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보란듯이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낸 점이 눈에 띈다. FA 신분인 강민호와 김재성-이병헌으론 안방이 불안하다 생각한 삼성과의 이해도가 맞아떨어졌다.
트레이드 시장에 박세혁보다 나은 매물이 없었던 걸까. 1군 경험 있는 20대 포수, 롯데에는 그 희귀한 자원이 둘이나 있다. 바로 정보근과 손성빈이다.
정보근은 지난 시즌 규정타석의 30% 이상을 소화한 포수 16명 중 단 6명(김형준 김건희 조형우 한준수 김기연) 뿐인 20대 포수의 일원이다. 정보근은 유강남이 롯데에 입단한 최근 3년간 233경기 1005이닝, 손성빈은 180경기 836⅔이닝을 책임졌다.
주전 포수는 유강남이지만,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그는 더이상 금강불괴가 아니다. 애먹이던 무릎을 수술한 뒤 타격 면에선 어느 정도 기량을 회복했지만, 도루저지 등 수비에서의 공헌도는 기대만 못하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 경기 후반 정보근이나 손성빈을 교체 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 선수 모두 팝타임(미트에서 공을 꺼내 2루에 던지는 시간)이나 송구 면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과 롯데간의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올인' 아닌 '육성'을 택한 롯데 입장에선, 두 선수가 향후 리그 정상급 주전포수로 성장해주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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