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故 이순재 배우의 마지막 모습도 최초로 공개됐다.
28일 '국민 배우'이자 '시대의 어른'이었던 故 이순재 배우를 기리는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방송됐다.
앞서 MBC는 올해 초 이순재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순재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고, 결국 헌정을 위해 제작중이던 다큐는 그가 영면에 든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 이를 감추고 연습에 매진했던 눈물겨운 일화가 소개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故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도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5월 소속사 대표는 이순재를 찾아갔다.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던 이순재는 "몸만 생각하셔라"는 말에 "그럼"이라고 했다.
이어 소속사 대표는 "몸 건강해지시면 뭐 하시고 싶은 거 없냐"고 물었고,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 밖에 없다"면서 환자복을 입고도 연기와 작품에 대해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다시 무대 위에 오를 거란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는 "연기는 몸 건강해지면 하시면 된다. 연기 말고 다른 거 하고 싶은 거 없으시냐"면서 "몸 회복하시고 또 천천히 준비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순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다시 작품을 하겠다는 소원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