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약점은 뜻밖의 공간에 있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30일(한국시각) 'EPL사무국이 외국인 선수 가족들의 영국 생활을 돕기 위해 전문적인 케어팀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케어팀은 해외에서 EPL 구단으로 이적해 온 선수를 비롯해 그의 가족들의 정착과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굴러가는 EPL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리그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각 구단의 캐릭터, 충성스런 팬 등 구조 면에서도 탄탄하다. 하지만 적잖은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리그다. 한 수 위의 리그 레벨 뿐만 아니라 날씨, 환경 등 영국 생활 자체에 대한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아시아권에 비해 유럽과 상대적으로 문화차가 크지 않은 남미, 타 유럽권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 앙헬 디마리아의 아내 호르헤리나 카르도소는 "어느 날 앙헬로부터 맨유에게 이적 제안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영국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함께 가자고 했다. 주급이 높은 수준이었기에 가보자고 결심했다"며 "하지만 영국은 전혀 좋지 않았다. 이상한 사람도 많았고, 식사는 최악이었다"고 지적했다. 독일 출신인 일카이 귄도안의 아내인 사라 역시 "미안하지만 솔직하게 대답하면 영국에서 좋아하는 레스토랑이 없다"며 "좋은 곳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요리를 발견하는 게 쉽지 않았다. 대부분 냉동식품이었다"고 밝혔다. 케어팀에서 일하고 있는 우고 셰터는 "해외로 생활 터전을 옮기는 건 힘든 일이다. 선수가 만족해도 가족이 그렇지 않다면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선수의 성공은 기본인 기량과 태도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보면 가족들의 이런 불만은 외면하기 힘든 문제다. 톱레벨 급의 선수들이 이런 외적 문제로 리그를 회피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리그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EPL사무국이 '전문 케어팀'을 발족시킨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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