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북 현대에게 10번째 별 만큼 값진 기록이 탄생했다.
전북은 올 시즌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총 20경기를 치렀다. 누적 관중 수는 36만8505명, 경기당 평균 1만8425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6년(31만8921명) 이후 10시즌 만에 누적 관중 30만 시즌이라는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북의 올 시즌 관중 기록은 2012년 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이후 비수도권 연고팀의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울산 HD가 35만3615명(경기당 평균 1만8611명)의 누적 관중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전북은 1년 만에 1만4000여명 더 많은 누적 관중을 기록하면서 이정표를 새롭게 썼다.
그동안 비수도권 구단들에게 '30만 관중'은 꿈과 같은 숫자였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유료 관중 집계 첫 해였던 2012년 각각 45만1045명(평균 2만502명), 44만5820명(평균 2만265명)의 누적 관중 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서울, 수원이 흥행 쌍두마차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지리적 여건, 접근성에서 밀리는 비수도권 구단들에겐 평균 관중 1만명을 넘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북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시즌 동안 7번 K리그1 정상에 오르는 동안 꾸준히 평균 관중 1만 시대를 이어갔지만, 같은 시기 나머지 비수도권 연고팀 중 평균 관중 1만명에 도달한 팀은 2019년 대구FC(1만734명)가 유일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울산이 2년 연속 30만 관중 돌파(2023~2024년)에 성공하면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전북이 올해 그 바통을 이어 받은 모양새다.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흥행 흐름을 이어왔다. 3월부터 8월까지 장장 5개월 간 이어져 온 무패 행진을 계기로 일찌감치 선두로 뛰어 올랐고, 조기 우승을 정조준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력과 '국대급 스쿼드'의 힘이 제대로 시너지를 내면서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채워졌다.
이 기간 전북은 성적 관리 만큼 팬심 잡기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시즌권을 구입한 팬들이 홈 경기에 앞서 곳곳을 둘러 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각종 체험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 경험'을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10월부터는 구단 머천다이즈 상품을 한 곳에 모은 메가스토어 운영을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역사관이 포함된 '팬 익스페리언스 센터'를 본격적으로 개관한다. 성적으로 얼어붙은 팬심을 녹인 가운데, 홈 경기 방문과 소비를 통한 경험이 지속적인 지지, 나아가 수익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비수도권 최다 관중 기록 수립은 전북이 그린 이런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펼쳐 보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다양한 시도를 통한 경험 축적도 중요하지만 결국 '킬러 콘텐츠'인 성적이 필요하다. 지난해 35만 관중을 동원했던 울산은 올 시즌 누적 관중 수 27만4844명(평균 1만4465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명이 줄었다. 성적 부진과 그 과정 속에서 이어진 잡음이 원인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전북이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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